40대 50대 구직자를 위한 '쓴소리"
구직자에게는 다소 불편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5년간 저의 중장년 재취업 강의와 컨설팅 경험을 근거로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있습니다.
40대 50대 경력직 구직자들 중에서 구직 기간이 길어지거나 혹은 재취업에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공통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장년 구직자들에게 재취업 특강을 할 때 저는 하루에 몇 시간 정도 구직활동을 하는지를 묻곤 합니다.
"하루에 6시간 이상 구직활동을 하시는 분들, 손 들어 보세요"
"..."
"그럼, 하루에 4시간 이상 구직 활동하시는 분들은요?"
"..."
"좋습니다. 하루에 2시간 이상 구직 활동하시는 분들 계십니까?"
이 수준까지 와야 겨우 1~2명 손을 듭니다.
"마지막입니다. 하루에 1시간 이상 구직 활동하시는 분들은요?"
이 질문에도 50% 정도밖에 손을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나머지 시간 동안 무슨 활동을 하세요?"
이 질문을 하면 대부분 구직자들은 저와 눈 마주치기를 꺼려하면서 고개를 돌립니다.
하루에 1시간 정도밖에 구직활동을 하면서 재취업 성공을 바란다면 욕심이 너무 많은 것입니다. 구직자에게는 '구직활동'이 현재의 직업입니다. 하루에 8시간은 아니더라도 최소 4시간 이상은 구직활동을 해야만 합니다.
재취업은 일종의 문제 해결입니다. 즉 실업이라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지요. 이 문제 해결 과정에서 자신이 사용하는 방법들이 효과가 없으면 새로운 방법을 찾고 배워서 문제 해결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알고 있는 방식대로(또는 누군가에게 배운 방식대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썼는데 번번이 서류에서 탈락한다면 새로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방법을 배워야 하겠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배우려는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4050 재취업 성공의 비밀'이라는 책을 출간할 때 일입니다. 나름대로 지난 14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구직자 눈높이 수준에 맞게 글로 옮겼다고 자신했습니다. 문제는 출판사를 접촉할 때 발생했습니다. 대형 출판사 중 한 곳의 기획자가 다음과 같은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40대 50대가 주요 독자층이라고요? 그 사람들 가장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아니, 매일 뉴스에 40대 실업률이 어떻고 50대는 더 심각하고 등의 뉴스가 쏟아지는데 재취업 성공 관련 도서가 읽히지 않는다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강의 및 컨설팅 현장에서 만났던 구직자들의 태도를 떠 올려 보니 어쩌면 출판사 기획자의 반응이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재취업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구직자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물론 정부기관에서 제공하는 재취업 교육이나 상담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도움일 뿐, 본인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노력해야만 빨리 취업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책임의식이 없다는 말에는 소극적 태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나를 괜찮은 일자리에 연결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 어떻게든 취업이 되겠지라는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책임감은 있으면서 자신의 재취업 문제 해결에는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요? 저로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개인 구직자들을 상대로 재취업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의 전화가 오면 가장 많은 질문이 '일자리 소개해 주나요?'입니다. 50대 중반이 넘은 구직자에게, 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좋은 일자리를 연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대한민국에 있을까요?
일자리를 연결해 주지 않는다는 대답을 하면 대부분 실망하는 눈치입니다. 그리고 재취업에 성공하려면 새로운 구직 방법을 활용해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하면 대부분 싫어하는 눈빛을 보입니다. '내가 꼭 그렇게까지 해야 돼?'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경력이 화려해도 재취업에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진 공통점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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