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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서경 Sep 29. 2017

출근하는 갑남을 보며

갑부부의 시간

새벽에 울리는 알람 _ 더 자고 싶은데...


오전 5시 10분 알람이 울렸다.
오늘은 마지막 새벽 출근날



남편인 갑남의 직업은 속기사다. 

대학 졸업 후 해운회사를 다니는 와중에 기술 하나를 갖고 싶다며 시작했던 속기였는데, 실제로 속기사라는 직업을 갖게 될지는 몰랐다. ( 이 긴 스토리는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오늘은 새벽 출근의 마지막 날이다. 

10월부터는 오후 근무라고 한다. 갑남은 농아인들을 위한 방송자막 속기 일을 하기 때문에, 일정이 참 불규칙하다. 그래서 쉬는 날도 불규칙하다. 한 달 한 달 근무 스케줄이 다르게 나오니 말이다. 


이번에 오후 근무를 하게 된 건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워낙 아침잠이 많은 우리 부부인 데다가 겨울이 다가오니까...하여튼 뭔가 버라이어티 하다. 


갑남이 잠에서 깨면 나도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아침을 대충 차려주고 꼭 하는 일은...

최소한의 애정표현이다. 




결혼 5년 차이지만, 해 줘야 한다. 

원래 스킨십을 좋아하지 않는 가정에서 교육받은 갑남은 스킨십을 어색해했지만, 스킨십이 너무 풍부한 가정에서 자란 내가 지속적으로 스킨십을 해 줘서 갑남을 내 손길에 익숙하도록 길들였다. 

부부 사이에 스킨십은 너무 중요한 것 같다. 쓰다듬기, 손잡기, 뽀뽀하기, 안아주기 등등...


여자는 남자 하기 나름이다.

이젠 스스럼없이 버드 키스를 하는 갑남을 보면 뿌듯하기도? 


여하튼 

갑남이 출근하고 난 이후의 시간은 나의 자유시간이다. 

야호! (갑남 미안)

서서히 동이 터 온다. - 너무 낡은 아파트의 전세살이지만, 뷰는 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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