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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conceptor Jan 02. 2019

새해 다이어트를 결심한 당신에게

알쓸없다 01


내년 1월 1일부터 할 거야.


다이어트 언제부터 할 거냐는 질문에

<미우새>에서 홍진영의 언니가

당당하게 외친 한 마디.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새해부터 살 뺄 거야.


새해부터 다이어트라는 목표는

수많은 아가리어터들의 폭식과

연말 정주행에 면죄부를 쥐어주는

관용어구로 자리 잡았다.


나 또한 입으로만 다이어트할 거라고

노래를 부르던 아가리어터였다.


그 시절의 나 역시

새해 계획 1순위는 항상 다이어트였고,

2019년의 계획 또한 다이어트이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 다른 것이 있다.

새해  4년 차 다이어터에 진입한다는 것.


아가리어터를 졸업하며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유지하기 위해
지지고 볶은 시간이 3년.


처음에는 다이어트 5개년 계획을 세웠다.

1년에 10kg씩 3년을 감량하고

2년간 감량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였다.


결과만 놓고 보면 실패했다.

3년간 총 20kg을 감량했다가
5kg이 복구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의 목표는
1년 동안 10kg을 더 감량하고
이후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목표 달성을 해도 정상체중이기
때문에 무리한 계획은 아니다.)


이 글은 지난 3년을 되돌아보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하는 조언이자

나에게 쓰는 반성문이다.



다이어터 입문하기 : 아가리어터의 다이어트 루틴에서 벗어나자

ⓒcreated by reconcptor


새해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과 식단을 시작하는 것이다.


헬스장에 등록하고

다이어트 식단을 짠다.


3일 바짝 열을 올리며 성공을 다짐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약속과 허기로 인한
폭식으로 식단이 망하기 시작하고

트레드밀에서 뛰기만 하는 운동이

지겨워지며 한 달을 기점으로 빠지던

몸무게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다이어트는 구정 이후부터가 진짜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구정에 떡국과 명절 음식을 흡입하며

그동안의 다이어트 성과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다음,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헬스장 러시에 다시 가담하고 홈트도 하고

다이어트 제품도 구입하지만 그나마

빠졌던 체중이 3월이 되면 바빠진 일상에

다이어트는 자연스럽게 안드로메다로.


6월이 되면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정신이

번쩍 든다. 또다시 다이어트 전선으로 돌진,

성공의지를 불태우며 PT도 등록하고

다이어트 약도 먹고 주사도 맞는다.

성공도 잠시,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이하여 

추석이란 산을 넘다 보면 두꺼운 옷에 몸매를

은신하고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새해부터

꼭 할 거라고 외치며 연말을 정주행하고

있는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역사는 반복된다.


이것이 흔한 아가리어터의

1년간 다이어트 루틴이며,

매년 다이어트를 하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이자,

다이어트 제품과 헬스장의

성수기와 비수기를 결정짓는

VIP 고객의 스웩이다.


매년 반복되는 뫼비우스의 루틴을 끊고

아가리어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이어터 초급편 1 : 흔한 초보 다이어터가 저지르는 실수


디톡스를 할지, 키토를 할지,
저녁을 굶을지, 섭취 칼로리는 얼마나 줄일지,
어떤 다이어트 제품과 식품을 구매할지,
PT가 좋을지, 필라테스가 좋을지,
집에서 가까운 헬스장이 좋을지,
동네 걷기나 홈트를 하는 게 좋을지...

이렇게 살을 뺐다는 친구의 경험담과
이렇게 하면 나처럼 될 수 있다는
연예인의 다이어트 비법에
요즘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까지.

다이어트를 결심하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의 유혹 속에
당신은 결국 단기간에 체중감량을 할 수

있는 쉽고 간편하며 빠른 방식을 선택한다.

여기서 당신의 실수가 시작된다.



급빠급찐

빠르게 빠진 살은 다이어트 중단과

함께 빠르게 돌아온다.

야채효소 다이어트로 일주일에

5kg을 감량한 적이 있는데,  

일반식 시작 일주일 후 +5kg이 되었다.   


심지어 천천히 뺀 살도 빠르게 돌아온다.

나는 6개월 걷기로 10kg을 감량한 적이

있는데, 한 달 만에 10kg 이상 찐 전적이 있다.


다이어트의 최종 결과는

당장 감량한 체중이 아니라,

다이어트 이후에 유지되는

체중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급찐급빠

빠르게 찐 살은 빠르게 뺄 수 있다.

폭식을 해서 다음날 체중이 2~3kg 늘어난

경우, 나는 3일 정도는 훨씬 덜 먹고 더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일주일 안에

불어난 체중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급하게 찐 살이 원상 복구되는  

다이어트의 골든타임이 있다. 

폭식을 했다면 일주일만 더

신경 써서 다이어트를 하자.

오늘 치맥 좀 했다고 망했다며 

쉽게 정줄을 놓아버리면,

찐 살이 그대로 진짜 체중이 된다.



운2식8 

운동만 해서 살을 뺄 수 있을까?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지는 줄 알고
PT를 시작했는데, 운알못에 과체중이라
PT 일주일간 살이 쭉쭉 빠지는 것을 보고
운동이 다이어트의 갑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식이조절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운동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데 한 달도 걸리지 않았다.


운동 2, 식이 8.

체중이든, 눈바디든 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운동과 식이의 균형이다.

운동으로 살을 빼려고 하지 말고,

살을 뺀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 운동하자.



포기금물

포기만 하지 않으면 더 빼고 덜 찔 수 있다.

식이조절과 운동을 열심히 해서

한 달에 5kg이 빠졌고 그 뒤로 더 열심히

했는데도 3개월간 체중변화가 없어서

좌절한 적이 있다. 6개월 이상 체중이

요지부동인 적도 있었다.

정체기가 길어지면 정신력이 약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덕분에 그동안

15kg이라도 빼고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체중은 계단식으로 빠진다.

정체기라는 다이어트의 절벽에
직면했을 때 포기하지 말.

폭식과 스트레스, 귀차니즘으로

자포자기하지 말자.

정체기가 오는 이유는 몸이 빠진 체중에

적응해서 진짜 체중으로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체중이 그대로라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눈바디와 옷 사이즈가 바뀌는데,  

그냥 포기하기엔 그동안 성취한 것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포기만 하지 않으면, 체중계가

움직이는 순간이 온다.

결국 성공적인 다이어트의 필수조건은

포기하지 않는 굳은 의지라고 생각한다.   


급빠급찐, 급찐급빠, 식8운2만, 포기금물만

기억하고 절대로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아가리어터의 루틴에서 벗어나

진성 다이어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다이어트 초급편 2 : 다이어트는 오늘부터, 즐겁게


세상에 26,000개(출처를 알 수 없지만;;)의

다이어트 방법이 있다고 한다.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 중에 어떤 것을 하든

그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다만 한 가지만 기억하면 좋겠다.


다이어트에 왕도는 없다는 것.

식사량을 줄이고 많이 움직이면
살이 빠진다. 이것이 다이어트의 정석이자

불변의 진리이다.


미국 영양사협회에서는 유행 다이어트를

따라 하는 사람들에게 아래와 같이

경고했다고 한다.


1) 체중 조절을 위한 획기적인 음식이나 식품은 지구 상에 없다.

2) 일부 식품군의 섭취를 엄격히 제한하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여 건강만 해친다.

3) 특정한 음식이나 다이어트 식품을 사는 것은 체중이 아니라, 지갑의 무게를 줄이는 일이다.


그렇다고 수능 전국 1등의 비결이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한

덕분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다이어트의 정석을 따르라는 말은 아니다.


교과서 중심으로 독학하기 어려울 때

교재도 사고 인강도 듣고 과외도 받는 것처럼,

약한 의지를 북돋우고 다이어트를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해보자.


단, 내 건강과 재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건강과 재정을 위협하는 다이어트를
피하기 위해서  다이어트의 정석을
기억하자. 그리고 자신의 성향과 체질,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찾자. 


건강을 챙기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로 얻은 체중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개년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몸이 새로운 체중을 진짜 체중으로

인식하는데 2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어렵고 힘든 방법보다는

일상에서 즐겁게 꾸준히 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길 권한다.

즐거우면 내일로 미룰 일도 없다.


나는 다이어트 5개년 계획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평생 숙제로 인식하고 있다.

다이어트의 끝은 체중감량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새해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시길~

오늘부터,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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