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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conceptor Feb 01. 2019

다이어트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사지 않아도 되는 이유

다이어트 플레이팅 34



처음 PT를 하고
본격 다이어트에 돌입했을 때
매일 닭가슴살을 삶고
고구마를 찌는 일로 일상을 시작했다.

소스도 없이 매일 먹는
닭가슴살과 고구마가 지겨워서
조금이라도 질리지 않게 먹으려고
시작한 것이 다이어트 플레이팅이었다.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계속 먹으면
무조건 다이어트에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다.




닭가슴살과 고구마가
다이어트의 정석이 된 이유


닭가슴살과 고구마가
다이어트의 정석으로 등장한 것은
몸짱 열풍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육체미 아재의
서식지였던 헬스장이


1990년대
트레드 밀을 달리는
다이어터의 운동장이 되었고


2000년대
권상우와 몸짱 아줌마를 꿈꾸는
헬린이의 종합 집합소가 되었다.


2010년대
PT가 보편화되고
홈트가 급부상하면서
보디빌딩식 다이어트 식단과
운동법이 일상적으로 자리 잡았다.

보디빌딩식 다이어트 등장 이전에는

원푸드 다이어트와 트레드 밀을

뛰는 등의 유산소 운동이 대세였다.

체중감소가 주목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짱 열풍과 함께

체중감소는 물론 탄력 있는 몸매를

만드는 다이어트 방법이 주목받았다.


 보디빌딩 선수들이 시합 전에 철저하게

지키는 식단과 운동법이 그것이다.


이 보디빌딩식 다이어트 식단의
핵심이 닭가슴살과 고구마였다.




보디빌딩식 다이어트의 신화

 

탄탄한 근육과 조각 같은 몸매.


연예인들의 몸짱 다이어트 성공 사례와

3개월 만에 몸짱을 만들어준다는

헬스장 전단지의 광고 문구가

닭가슴살과 고구마로 대변되는

보디빌딩식 다이어트의 신화를

만든 주역이었다.


몸짱을 완성하는 보디빌딩식 다이어트

식단은 지방을 태우고 근육을 생성하는데

최적인 탄단지 비율과 섭취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때 닭가슴살과 고구마가 대표적인

단백질과 탄수화물 공급원으로 각광받은

이유는 가성비와 계량의 편리성,

그리고 효율성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닭가슴살과 고구마 쇼핑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일상의 절반 이상

식이와 운동에 투자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보디빌딩식 다이어트 방법은

아래 두 가지 경우에 유효하다.


첫째

전문 운동선수이거나

고강도 운동을 하는 보디빌더


둘째

목표가 확실한 단기 다이어트

(결혼, 바디 프로필 등)


만약 이 경우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면

운동 생리학자인 마이클 조이너
(Michael Joyner) 박사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http://jjalbang.today/jjSQ.jpg


닭가슴살과 고구마의 진실


"엘리트 운동선수나 매일 고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특정 음식을

챙겨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주 2회 요가를 하거나 하루 1시간도

안 되는 운동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이것은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조이너 박사는 이뿐만 아니라
탄단지를 계산한 완벽한 식단과 보충제 역시

일반인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일상적 다이어터라면,

굳이 탄단지를 계산하고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먹으며

보충제를 추가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영양학자인 낸시 클라크(Nancy Clark)

또한 완벽한 식단을 추구하기보다는

가공식품을 줄이고 건강하고

완전한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닭가슴살과 고구마에 대한

선택 기준은 다이어트의 목표에 달렸다.


당신의 다이어트 목표가

전문 보디빌딩이 아닌 체중감량이라면,

더 이상 닭가슴살과 고구마에

목매지 않아도 된다.




당신의 선택


나의 닭가슴살과 고구마에 대한 믿음은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로 끝났다.


PT를 하며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먹고

주 6회 하루 3~4시간씩 운동한 결과,

3개월 후 급격한 눈바디의 변화를 경험했다.


하지만 PT를 중단하고

일반식으로 돌아가

운동에 게으름을 피우는 순간,

'요요'라는 초기화의 타이머가 작동했다.
 

이건 내가 원한 다이어트가 아니였다.


닭가슴살과 고구마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다는 강박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도 하지만

폭식을 유발하고
다이어트를 쉽게 지치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건강하게 살을 빼고 근력을 키워서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면 닭가슴살과
고구마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일상에서 건강한 음식을 자유롭게

먹으면서 먹는 양만 조절해도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다이어트 식단=닭가슴살과 고구마'
라는 등식은 결국 빠른 성과를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와 공급자의 상술이
만나 탄생한 합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사량을 확 줄인 후 닭가슴살과 고구마로
연명하며 깨알 같은 운동을 한다.


그리고 보다 빠르고 쉽고 편한 방법을
찾아서 다양한 다이어트 제품을
사들이며 의지를 불태운다.


하지만 그것이 크게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어떻게든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먹기 위해 닭가슴살 소시지와
고구마 볼 등의 가공식품을 주문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김종국처럼 태능인 소리 들을 만큼 
식단관리를 하며 운동할 생각도 없고
그런 상황도 안된다면,
장바구니 목록에서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삭제하자.


닭가슴살과 고구마가
만능 치트키는 아니다.





@created by reconceptor


diet plating

잉글리시 머핀 샌드위치


닭가슴살이 아닌 불고기와 계란

고구마가 아닌 잉글리시 머핀



|재료|

잉글리시 머핀 2개

1-불고기, 방울토마토, 표고버섯, 셀러리

2-계란, 고다치즈, 표고버섯, 셀러리

소스: 씨겨자 3작은술, 마요네즈 조금

가니쉬: 고수


난이도 ★
맛 ★★★★
• 닭가슴살과 고구마의 강박에서 벗어난 나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서 다이어트 플레이팅을 하고 있다.
• 초기 다이어트 플레이팅의 목적은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질리지 않게 먹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었는데, 현재는 몸에 좋은 자연식품으로 적은 양의 음식을 만들어 클린 하게 먹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 그렇다고 가공식품이나 정크푸드를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걸 끊으면 삶이 너무 팍팍해지고 불편함이 증가한다. 줄이려고 노력하고 적절히 절충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잉글리시 머핀 샌드위치는 최애 음식 중 하나인 맥모닝을 다이어트 버전으로 만든 것이다.
• 친구와 함께 먹었기 때문에 이 레시피는 2인분 기준이다.
• 속재료는 각자 냉장고 사정에 따라서 자유롭게 활용하면 된다.
• 재워둔 불고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불고기 양념을 소개하진 않았다.
• 맛을 위해서 소스에 마요네즈를 조금 첨가했는데 씨겨자만 넣고 만들어도 괜찮다.
• 불고기보다는 계란과 치즈의 조합이 훨씬 맛있었다. 물론 버터와 베이컨을 넣으면 더 맛있겠지만...


|만드는 방법|

① 달군 팬에 표고버섯을 살짝 굽고 재워둔 불고기를 볶아서 준비한다. @created by reconceptor


② 토스터기에 구운 잉글리시 머핀에 소스를 바른 후 야채를 토핑한다. @created by reconceptor


③ ②에 불고기(1)와 계란(2)을 나눠서 토핑한다. @created by reconceptor


④ 고수를 올려 플레이팅 하면 끝! @created by reconcep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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