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ronto Metro 기자의 전화

#023 토론토에서 101명 만나기

by reconceptor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프로젝트를 알려

자연스럽게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방법을 찾다가...

보도자료를 만들어
주요 신문사와 잡지사에

이메일을 보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Toronto Metro의 기자에게 이메일이 왔다.
통화를 하고 싶으니 월요일 오전에 전화를 달라는 것이었다.


Metro는 출근길 무료 배포되는 무가지로 봤던 신문인데...

한국에서는 그리 영향력 있는 매체가 아니었지만
매일 오전, 무가지 전쟁이 벌어지는 토론토에서는

매우 대중적인 신문이었다.


“아... 어쩌지?
구름 위를 붕 뜬 것처럼

기쁘면서도 혼란스러웠다.


영어 전화라니...

덜컥 겁이 났다.


친구에게 부탁을 해볼까...

고민이 되었지만

직접 부딪히기로 결정했다.


결국 예상 질문을 만들고

답을 준비했지만

여전히 마음은 편치 않았다.


월요일 아침.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 버튼을 눌렀다.


뚜뚜뚜...

전화를 받지 않는다.


내심
다행이다

싶었다.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한없이 무겁게만 느껴지는

수화기를 다시 들었다.


“Hello.”
“Hi, Nice to meet you.”


수화기 너머로

카랑카랑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Thank you for your calling.

I will ask you something now, okay?

Where do you live in now?”


그녀는 속사포처럼 질문을 이어갔다.


"왜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된 겁니까?

지금까지 몇 명을 만나셨나요?

요즘 토론토 어디서 프로젝트를 하고 있으신가요?"


프로젝트 초반이었기 때문에

만난 사람도 별로 없었고,

방문한 곳도 많지 않았다.


더듬더듬 거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이놈의 영어울렁증.


"음. 그렇군요. 일단 알았습니다.

주로 시청광장에 계시단 말이지요?

이번 주에 사진기자랑

일정 맞춰보고 찾아가겠습니다."


그녀는 내가 시청광장에 상주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해한 것 같았다.

물론 거의 그렇긴 하지만 때때로 옮겨 다녔기 때문에...


몇 시에 어디로 온다는 말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주는 꼼짝없이 시청광장에 있어야 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메일 한통을 받았다.

편집기자가 이 아이템을 거부해서

신문에 실리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미안하다고.


조금은 아쉬웠지만...

덕분에 프로젝트를 더 열심히 진행하게 되었고,

이번 일을 계기로 용기를 얻어

다른 일들에 도전하게 되었기 때문에

그녀의 전화 한 통은 참 고맙고 감사한 것이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신문에 소개됐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요즘도 문득 궁금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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