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 토론토에서 101명 만나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Sharfah.
그녀는 공원 벤치에 유모차에 탄 아기와 함께 앉아 있었다.
"아이가 너무 귀엽네요.
아이 초상화 좀 그려주고 싶은데, 어떠세요?"
뚱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던 그녀는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돈 없어요."
"돈 받고 그려주는 초상화가 아니에요.
대신 제 초상화를 그려주시면 돼요."
"정말요? 그럼 좋아요."
Sharfah와 함께 있던 아기는
그녀의 조카였다.
언니 대신 잠깐 봐주고
있는 것이라고.
그녀는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말했는데,
어느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쳤는지
선생님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지
말하는 내내
곧 꺼질 것처럼 출렁거리는
촛불처럼 불안하고 초조해하던 느낌이
지금도 기억 저편에 진하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