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 토론토에서 101명 만나기
뉴욕 거리에도 기둥마다
묶여있는 하얀 자전거들이 있었다.
그것은 자전거를 타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작은 추모비이자,
망자에 대한 추모와 함께
자동차 운전자들과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일종의 캠페인이었다.
자전거는 사고가 난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 사인 기둥에
설치됐다.
자전거에는 작은 푯말이
함께 놓였는데,
사망한 자전거 운전자의
이름과 나이,
사고 원인과 사고 날짜 등을
기록한 것이었다.
이 하얀 자전거는
'Ghost Bike'라고 불렸다.
이 자전거들이 뉴욕에 나타난 것은
2005년의 일이었는데,
그것이 최초의 'Ghost Bike'는 아니었다.
2002년 샌프란시스코의
예술가 Jo Slota는
부품을 도난당하거나 버려진 자전거에
흰색 페인트를 칠하고 거리에 설치했다.
리사이클링 오브제를 활용한
거리 예술 작품이었다.
그는 이 자전거들을
'Ghost Bike'라고 명명했다.
2003년 세인트루이스의
Patrick Van Der Tuin은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자전거 운전자가 사망하자,
사고 지점에 하얗게 칠한 자전거들을 설치했다.
‘Cyclist Struck Here’라고
적은 경고판과 함께.
그는 동료들과 함께
다른 사고지역에도
이 자전거들을 설치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
‘Broken Bikes Broken Lives’
라는 별칭을 붙였다.
이후
이 프로젝트는 세인트루이스를 넘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2005년 뉴욕에 입성하게 된다.
뉴욕 브루클린의 예술가 그룹인
'Visual Resistance'가
2005년 6월 뉴욕의 사고지점에
'Ghost Bike'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특히 뉴욕의 'Ghost Bike'가
유명한 것을 보면,
'세계의 수도'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것 같다.
뉴욕의 'Ghost Bike'는 해를 거듭하며
NYC Street Memorial Project로
전개되었고,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150대가 설치되었다고 한다.
'Good Bike' 프로젝트와 달리
'Ghost Bike'가 공감을 얻고
널리 확산된 데에는
죽음이라는 인류 공통의
정서에 대한 소구와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일상적 위험에 대한 각인,
그리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하얀 자전거라는
매체로 전달하는
직관적인 시각적 메시지 또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이에 하나의 운동으로
지속 가능한 힘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Ghost Bike'는 미국을 넘어
영국, 캐나다, 호주, 브라질, 싱가포르 등
29개국의 도시로 퍼져나갔다.
'Ghost Bike' 또는 'Ghostcycle'
또는 'WhiteCycle'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도시의 거리에서 망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있다.
어느 도시의
어느 길 위에서
하얀색 자전거를 발견한다면,
한 번쯤 그 자전거가 전하는
메시지와 존재 의미를
기억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