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4 토론토에서 101명 만나기
Marion은
독일에서 온
학생이었다.
"나도 예술을 전공하고 있지만,
그림을 잘 못 그려...
어쩜 좋지?"
연필을 쥔 그녀는
머뭇거렸다.
"친구 중에 초상화를
정말 잘 그리는 애가 있어.
그림을 팔아서 생활할 정도로
실력이 좋은 친구지.
그 친구랑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Marion은 북해와 가까운
독일의 어느 마을에서 왔다고 했다.
북해는 노르웨이, 덴마크, 영국 등의
북유럽 국가들로 둘러싸인 바다이다.
북유럽 신화의 오딘과 바이킹의 전설을
간직한 바다가 영감을 불러일으킨 탓이었을까.
그녀는 감수성이 예민한
솜사탕 같은 아가씨였다.
사각사각...
사각사각...
신중하게 선을 긋던 그녀가
잠시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손을 멈추었다.
"와... 창밖에 저 석양 봐봐.
너무 멋지다...
정말 감동적이야."
금세 눈물이라도 흘릴 것처럼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천천히 그루브를 탄다.
"지금 흘러나오는 음악
너무 좋지 않아?"
그녀는 눈을 감고
음악의 선율에 따라
한참 동안 고개를 끄덕였다.
"아... 어쩔..."
Marion은
나와 도화지를
연신 바라보며
배시시 웃었다.
"왜 그렇게 웃는 거야?"
"어휴...
너처럼 보이지 않아.
안. 닮. 았.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