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ifax의 해군사관

#026_토론토에서 101명 만나기

by reconceptor


Thomas는 Dundas Square 벤치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는 Hallifax에서 토론토에

여행을 온 관광객이었다.


Hallifax는 토론토에서

비행기로 2시간 10분 거리.

캐나다 최동부 해안에 위치한

항구가 아름다운 작은 도시이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이곳에는

영국풍의 건물과 문화가 많이 남아 있다.


바닷가이기 때문에 해산물이 싱싱한데

특히 바닷가재가 싸고 맛있다고 한다.

Halifax는 나에게 바닷가재로 기억된다.


친구의 아버지가 Halifax에서 잡은

바닷가재를 선물로 주셨는데,

살아있는 바닷가재를 죽일 수 없어

고민하던 친구가 냉장고에 넣어놓고

죽기를 기다렸다는 일화가 떠올랐다.

일주일이 지나도 살아있었다지.

RIP. 바닷가재.


Halifax의 해군 기지의 해군사관인

Thomas는 서글서글한 인상에

씩 웃는 미소가 매력적인 사나이였다.

역사적으로 영국의 해군기지가 있었던

Halifax에는 현재 해군기지와 공군기지가

있어 지역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해군기지와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우리나라 경남 진해 같은 곳이 아닐까 싶다.


토론토에 대해서 물었더니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음... 뭐 아는 게 있어야지...

Halifax에서 여기 온지 3일밖에 안됐는걸. 흐흐흐."


그는 bloor 근처 숙소에 묵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토론토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11년 동안 토론토에 산 적이 있다고.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나는 게 별로 없어..."

"그럼 초상화를 그려보면 어떨까?

내가 네 초상화를 그리면,

네가 나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거야.

어때?"

"아니 괜찮아.

더 물어보고 싶은 거 있으면 얘기해봐.

나 시간 많으니까. 흐흐."


몇 가지 질문을 더 던지고

아쉽게 발걸음을 옮겼다.


Thomas는 프로젝트 초반에

만난 사람이었기 때문에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처음에는 말을 건네는 것도 어색하고

대화를 하면서도 많이

경직돼 있었기 때문이다.

안 들리는 말도 많고,

잘 못 알아듣고 대답한 경우도 있고...

그래서 답답하고.


회를 거듭할수록

용기도 생기고

배포도 늘어났다.

덕분에 조금 더 편하게 영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적어도 외국인이 말을 걸 때

'얼음'이 되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것은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된 일일 것이다.


나를 도와주고,

나를 응원해준

무수히 많은 친구들.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 마음의 문도

조금씩 열렸던 것 같다.

사람은 마음으로 만나는

것이라는 것도 배웠다.


Thomas를 다시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RECONCEP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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