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7 토론토에서 101명 만나기
Cemil은 터키에서 온
Associate professor였다.
"나는 영어를 못해요."
그는 영어를 잘 하지 못했다.
손짓 발짓하며 물어보았지만,
잘 모르겠다는 대답뿐...
그래서 언제 캐나다에 왔는지
또 어느 대학에서
무슨 과목을 가르치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림을 그리며
몇 마디 더 나누면서
그가 교환교수로 여기에 왔고
얼마 뒤 돌아갈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말을 나누다 보니 무엇보다
그의 발음이 대화의 장벽이
되고 있었다.
캐나다에서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영어 발음이었다.
내 발음은 둘째치고
다른 사람들의 발음을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영어 듣기 평가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발음들이었다.
아랍식 억양...
인도식 억양...
중국식 억양...
스페인식 억양...
그밖에 알 수 없는
다양한 국적의 억양들이
영어 발음과 섞이면서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와 문장이 되어 돌아왔다.
물론 나의 발음을 못
알아듣는 사람도 많았다.
Oakvill에 있는 스타벅스에
갔을 때의 일이었다.
그러고 보니 'Oakvill'도
어려운 발음 중 하나다.
Gotrain에서 다음 역이 어디냐고 묻길래
Oakvill이라고 수도 없이 말했지만
못 알아듣던 남자가 떠오른다.
나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Can I get a cup of cafe latte?"
"Which size?"
"Tall, please."
"What?"
"Tall..."
"T all..."
"Ta ll..."
"Tal l..."
"Ta~~~ll..."
"T.A.L.L."
스펠링까지 불러줬지만
스큰둥하게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을 짓는 계산대의 직원을 보고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Small size, please."
결국 나는 스몰 사이즈의
카페라떼를 들고 스타벅스를 나왔다.
카페나 식당에서 주문을 할 때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났는데...
그때마다 이곳이 이민자의
나라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발음보다는
액센트가 중요했고,
말과 함께 상대방의
행동이나 눈빛, 표정 등에서
그 사람의 생각이나 의도를
파악하는 눈치가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