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 토론토에서 101명 만나기
Luana는 스위스에서 온
22살의 아가씨였다.
그녀는 유쾌하고 감정표현이
자연스러운 사람이었다.
말을 건네기도 쉬웠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참 편했다.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열려있는 사람들이 있다.
마음을 열고
자신을 맑고 투명하게
다 보여주는 사람들.
어떤 꿍꿍이도 어떤 저의도 없이...
오늘이 행복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나도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이다.
내 마음의 빗장도 스르르
자연스럽게 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요정이라고 부르곤 했다.
사람들의 마음에,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
마법을 부리는 요정이라고.
"네 그림 참 맘에 들어."
"아... 미안... 나의 그림 실력...."
그런데 서울에 돌아와서는
Luana와 같은 요정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왜 요정이 없냐고
푸념을 늘어놓기 전에
내가 요정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내가 요정이 되어야,
더 많은 요정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더 많은 마법을 만날 수 있을지 않을까?
Luana와 다시 만나고 싶은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