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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환 Feb 01. 2022

#10. 아비투스 (HABITUS)

습관을 넘어 내가 가꿔야 할 것은 무엇인가?

아비투스 (HABITUS)
도리스 메르틴


'아비투스(HABITUS)'는 프랑스 철학자 부르디외가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제2의 본성, 즉 타인과 나를 구별 짓는 취향, 습관, 아우라 등을 일컫는다고 한다. 최상층의 습관에 대한 자기 계발서 느낌의 책들은 이미 많이 보았지만, 아비투스라는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단순한 습관 형성에서 확장된 느낌이라 신선함을 받았다.


# 물질만이 내가 가진 자본인가

일반적으로 자본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돈, 주식, 코인 등 경제적인 것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경제를 포함하여 심리, 문화, 지식, 신체, 언어, 사회까지 우리에게는 7가지 자본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1. 심리자본 (자신감, 낙관주의, 회복탄력성과 같은 정신적 자본)

2. 문화자본 (책, 악기, 예술작품,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은 일상에서의 가치관, 취향, 지적 관심 자본)

3. 지식자본 (졸업장, 학위, 자격증과 같은 지식과 능력 자본)

4. 경제자본 (돈, 주식, 부동산 자산 등 물질적인 자본)

5. 신체자본 (건강, 외모, 체력 같은 생물학적 자본)

6. 언어자본 (언어 자산 및 표현방식을 통해 교육 수준, 사회적 지위 등을 추론하게 하는 소통 자본)

7. 사회자본 (사회적 명성, 신뢰, 친분 등 관계 자본)


개인이 가진 대부분의 능력이 자본이 될 수 있다는 의미에 동감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아비투스 또한 불평등하다는 것을 느꼈다. 솔직하게 태어날 때부터 상류층 집안에서 태어나 고급이라 메겨지는 아비투스들을 어릴 때부터 접하는 것이 베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은 다양한 플랫폼들의 발달로 인해서 어릴 적 환경 등에 의해 얻을 수 없었던 아비투스를 원데이 클래스나 소모임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넓고 빠르게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와인이나 스페인어처럼 내가 채워나가고 싶은 자본들을 클래스나 어학연수 등을 통해 채워나간 경험이 있다.


# 다양한 자본들 중 무엇이 뿌리가 될 수 있을까?

나의 개인적인 소감이지만 책에서 소개한 다양한 자본들 중 가장 중요하고 바탕이 되는 것은 심리 자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자본들도 중요하고 그중 경제 자본은 정말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지만 본인에게 부족한 아비투스를 매 꾸 어 나가거나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회복탄력성, 자기 긍정 감 등 심리적 기반이 단단하게 개인을 받쳐주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부족한 심리 자본이 무엇일지 고민하면서 스스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심리 자본은 다른 자본들에 비해 얻기 위한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어려운 자본이지만 제대로 가지게 된다면 심리 자본을 바탕에 깔아 두고 자신에게 어 떤 자본이 부족한지 정확 히분 석하고 확신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부족한 다른 자본들을 메꾸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중요한 것은 결국 실행하는 것

이런 계발 서적들을 읽으면서 항상 생각하는 것은 사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최상층으로 가는 다양한 조건들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 계발서는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이러한 종류의 서적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항상 베스트셀러에 1~2권씩 있는 이유는 실천하고 유지하는 사람들은 소수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는 2~3년 전에 테드나 세바시 같은 강연이나 자기 개발서를 자주 읽은 시기가 있다. 그때는 이러한 종류의 콘텐츠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가 멋진 사람이 된 것만 같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뿌듯함이 생기곤 했다. 그래서인지 제대로 실천한 것은 없다. 그저 방구석 위인이 되어있을 뿐이었다. 그 이후로 자기 계발 서적이나 강연 등을 자주 보지는 않지만 가끔 나태해지거나 인생이 무료하다는 생각이 들 때 응급처치로 보곤 한다.

요즘 갑자기 자유시간이 많아지면서 나에게 무료하고 나태한 시기가 찾아왔다. 이럴 때일수록 나에게 부족한 자본이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자본이 어떤 것인지 곰곰이 살펴보고 보충하는 시간으로 써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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