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무 가지 사이로 하늘이 잘 보인다.
특히 나무가 일몰을 두르고 있는 것을 보자면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 같아 보인다.
겨울이 흑백영화 같이 색이 없어서 눈이 아프다고 했던 말 취소.
2.
일몰의 환상이 사그라들며 맺은 열매, 달 하나.
긴 긴 겨울밤을 외롭지 않게 가슴속 전등 하나 밝힌 것처럼.
하지만 손에 잡히지는 않는다. 게다가 사그라들었다가 다시 밝아지기까지 한다.
그래도 반드시 손에 쥐어지는 이파리와 꽃과 열매를 얻을 수 있을 테니,
조금만 더 봄을 꿈꾸며 버텨보기.
버틴다는 건 결국 어떤 순간을 맞이하기 위함이니까요.
신의 탑 - 3부 39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