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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하 Jan 13. 2020

서른 번째 이야기


꼭 기억하기로 했던 것들이

대부분 선명하지 않고

끝까지 갈 줄 알았던 것들은

저만치 뒤에 남겨둔 채

앞을 향해 걷는 서른 번째 이야기


내가 걸어온 시간만큼

기울어진 태양을 마주하면


고민하며 주저하던 스무고개의

질문과 그림자가

길게 누워 발목을 꼭 붙잡고 있지



서른 번째 이야기 |  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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