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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하 Dec 30. 2022

#1

의식의 흐름 기록 : 돈 쓸 생각

# 안경 > 얼굴형 > 색깔 > 퍼스널 컬러 > 돈 > 의자 중고 판매 > 왜? > 퇴사 > 안경 살말 > 안경 어디 거로? > 왜?


의식의 흐름을 기록하기로 했다. 

일기가 너무 거창하게 느껴져서.


김영하 작가님이 알쓸인잡에서 감정은 언어라기보다 #$%#@#$인 상태이고 이를 글로 쓰는 순간 언어라는 로직 안에 들어오게 된다고 했다.

나도 내 의식의 흐름이 어떻게 돈을 탕진하고 합리적으로 계산하다가 갑자기 와랄라 하며 돈이며 시간이며 써버리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안경은 왜 사고 싶은가? 

지금 갖고 있는 안경은 연갈색 뿔테, 은테이다. 우선 뿔테는 내 얼굴형에 잘 어울리는 듯 하지만 어째 하관이 긴 내 얼굴을 더 길어 보이게 하는 것 같다. 은테는 내 퍼스널 컬러인 가을 뮤트에 찰떡은 아닌 것 같다. 한참 내 퍼스널 컬러가 겨울 브라이트일 거라고 확신을 하며 마미손 고무장갑 핑크 컬러를 고수하던 내게는 실버 악세사리가 찰떡이라 여겼었다. 그런데 이게 뭐라고 고민을 거듭하고 글까지 쓰냐, 안경테도 내 기준에서는 좀 비싼 편이고 안경알은 더 비싸다. 내가 하는 일이 컴퓨터 앞에서 하루종일 보내는 일이다 보니, 안경알만큼은 꼭 좋은 걸 써보고 싶었다. 작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두 개의 안경을 구입하며 토카이 렌즈로  사용해보니 좋긴 좋다. 사실 렌즈가격이 이게 얼마나 비싸고 좋은 건지 잘 모른다. 안경렌즈 브랜드도 자이스 렌즈 말고는  아는 것도 없었다. 다만 올 초에 엄마 생신에 다초점 안경을 해드리려고 알아보고 간 안경점이 진짜 안경을 잘 맞추는 곳이었다. 엄마는 다초점 안경을 오랫동안 사용해오셨는데 한번 맞추고 재방문을 하지 않은 적이 없다. 많게는 7번까지 가서 수정을 보았다는데 8번째 방문을 하지 않은 건 잘 맞아서가 아니라 더는 수정도 소용없다고 느껴서란다. 그런데 이 안경점은 진짜로 엄마가 재방문을 하지 않으셨다. 이렇게 잘 맞춰주는 곳이라면! 하며 여기 안경원에서 추천하는 렌즈로 맞췄다. 나도 느끼기에 장시간 디자인 작업을 해도 이전보다는 분명 덜 피곤하다. 

무튼, 렌즈도 자주 사용하지 않는 내게 안경은 내 얼굴과도 마찬가지이고 내 눈과도 마찬가지이니까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돈이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의자를 중고로 판매했다. 이 의자는 시디즈 의자이다. 집에서도 동일한 의자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내돈내산으로 올해 8월에 구매했다. 하루종일 앉아서 작업하는 나에게 의자는 나의 허리디스크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치므로 중요한 아이템이다. 그런데 중고로 팔았다. 세일해서 36만 원 정도에 샀는데 21만 원 정도에 판매했다. 아깝긴 한데 어쩔 수 없다. 

왜? 곧 퇴사하니까. 그래서 21만 원 안에서 안경값을 치를 수 있느냐? 그렇지만도 않다. 안경 렌즈가 27만 원이었던가.. 기억이.. 가물.. 무튼 비쌌다. 그리고 안경테는 애쉬크로프트로 골라놓은 게 있는데 공홈 말고 네이버 위탁 업체에서 판매하는 거는 한 10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중고 판매금과 예산이 맞지는 않다. 원래는 페이크미 안경을 좋아했다. 그리고 더 사고 싶던 건 젠틀몬스터다. 그런데 애쉬크로프트로 살 거다. 왜냐면 페이크미는 애쉬크로프트랑 비슷한 금액대이지만 중국에서 제조하고 애쉬크로프트는 한국에서 제조한다. 젠틀몬스터는 애쉬크로프트보다 1.5~2배 정도 비싸다. 어떤 건 3배. 그런데 젠틀몬스터는 중국에서 제조한다. 마감이나 그런 건 애쉬크로프트가 더 뛰어난 것 같다. 


그래서 이 정도 고민했으면 구매해도 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침투했다.

모니터 하나 더 살까.. 지금도 투 모니터를 쓰고 있지만 쓰리 모니터로.. 퇴사하고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할 계획이다. 그런데 작업을 오래 하게 되면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인디자인 같은 디자인 작업 툴을 왼쪽에 띄워놓으면 오른쪽으로 기획서나 자료 등을 보는데, 장시간 작업 중에는 한쪽 모니터에만 고개가 돌아가있다. 그래서 고민 중이다.

그럼 모니터는 어디 거고 얼마인가? AOC 27인치를 사용 중이다. 하나 더 사도 이거 살 거다. 전에 저렴할 땐 39만 원 정도에 구매했는데.. 새 학기 버프를 좀 받으면 이번에도 그 정도로 구매가 가능할까? 아 그런데 책상이 좁다. 고민이다.


하지만 고민도 고민할 수 있는 기간 중 3분의 1 지점? 37%? 정도에서 선택하는 게 좋다고 한다. 송길영 마인드 마이너 분이 유튭에서 그랬다. 37%는 그 영상의 댓글에서 봤다. 그렇다면 이 고민은 1월 중순, 설날 전까지 마치는 걸로!





23.01.18 안경 구매 후 렌즈 교체까지 완료

모양 예뿌다. 뿔테가 더 좋지만 아세테이트는 티타늄의 무게만큼 가벼울 수 없으니 ㅎ. 그런데 이 컬러말고 나중에 무광 골드로 하나 더 갖고 싶다. (맨날 돈 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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