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 기록 : 챗봇 GPT
# 방탈출 > 휴대폰 의존도 > 모든 소리까지 허용·수집 > 챗봇 GPT > 합리함의 늪 > 스스로 답 찾기
몇 년 만이더라.. 방탈출을 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 휴대폰을 제출하는데 갑자기 허전함 이상의 기분을 느꼈다. 생각보다 불안함이 컸다. 물론 게임 중에는 못 느꼈지만. 문제풀이에 집중했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불안함을 금세 떨쳐냈다.
가끔 집 앞에 산책할 때 일부러 휴대폰을 두고 갈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불안해서 결코 두고 나갈 수가 없다. 만일 멀리 나갈 때 휴대폰이 없다면, 낯선 곳에 혼자 있는데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면. 그 불안함은 생각보다 공포스럽다는 느낌까지 든다.
휴대폰 의존도가 정말 높다는 게 갑자기 낯설게 느껴졌다.
앱 사용 중에만 허용, 수집하겠다고 동의를 하긴 했지만 이미 AI는 나의 모든 생활을 함께하고 있다. 아니 나 그 자체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나'들과 동행하며 AI는 학습하고 있다. 더 인간다워지기 위해. 아니, 더 인간 위의 인간이 되기 위해. 나를 파악하여 내가 인지하기도 전에 나의 부족함을 채울 욕구를, 그 욕구를 채울 소비를 제시하기 위해.
최근에 챗봇 GPT가 이슈이다. 사용해 본 것은 아니지만 여러 영상들을 통해 AI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럼 대체 뭐 하고 살지? 어떻게 살지? 싶어졌다. 물론 또 다른 직업들이 양상 되겠지만. 챗봇 GPT를 잘 다루는 직업도 생기지 않을까? AI에게 적절한 답을 얻어내기 위한 질문을 잘하는 직업. 아 그 질문을 만들어내는 AI도 나올 것 같다. 나는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갖게 될까?
아참, AI는 노래도 찢는다. 노래 부를 때 인체에서 발생하는 모든 운동을 프로그래밍하여 학습한 AI의 노래에 질겁했던 적이 있다.
분명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선택하고 예정하는 게 훨씬 더 합리적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괜히 몸부림쳐보고 싶다. 합리함의 늪을 결코 벗어날 수 없을 테지만. 여기저기 묻지 않고 스스로 답 찾아내기 같은 것으로. 예를 들자면, 리뷰 보지 않고 카페 가기 같은 아주 소소한 몸부림 같은 것들로. 누가 봐도 합리적인 길이 아닌데 그 길로 가는 이상한 짓거리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