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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하 Apr 29. 2017

혓바늘


내가 뱉은 말들이 사포처럼

듣기에 껄끄러웠을 거야


만일 입안에 껄끄런 혓바늘이 났다면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했을까

사포로 매끈하게 다듬고 뱉었을까


내가 뱉은 말들 바늘처럼

마음에 쑤셔 댔을 거야


뚝 맺힌 핏물처럼 혓바늘이 터졌다면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했을까

바늘을 삼키고서 침묵했을까




혓바늘 | 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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