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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하 Jun 05. 2017

가로수


햇살의 놀래킴에 눈과 귀를 찡그리다

또다시 초록 즙을 흘려버렸다

옆의 나무들도 따라 흘렸다


머리카락으로 지구를 묶고

다리는 바람의 가락에 춤사위를 펼치고

발끝에는 햇살의 놀림에 깜짝 놀라면서

잎맥 사이로 초록즙을 만만히 흘려보낸다


얼마나 천진한지 

바람의 매몰찬 말에도

화 한번 내지 않고서

또다시 초록즙을 난만히 흘려보낸다




가로수 | 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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