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의 놀래킴에 눈과 귀를 찡그리다
또다시 초록 즙을 흘려버렸다
옆의 나무들도 따라 흘렸다
머리카락으로 지구를 묶고
다리는 바람의 가락에 춤사위를 펼치고
발끝에는 햇살의 놀림에 깜짝 놀라면서
잎맥 사이로 초록즙을 만만히 흘려보낸다
얼마나 천진한지
바람의 매몰찬 말에도
화 한번 내지 않고서
또다시 초록즙을 난만히 흘려보낸다
가로수 | 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