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물고기 | M87수인
벌써 호수는 투명한 물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주변의 나무들도 꿈결 같은 여러 녹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물고기들은 각자 자신만의 온갖 색을 갖춘 채 빛나며 춤을 추듯이 한껏 물속을 헤치고 다니고 있었다. 호수의 마고는 우리에게 다가왔다.
“고마워요. 정말로요.”
하며 수아를 껴안았다. 그리고는 내게 와서 이마와 두 눈에 입맞춤을 했다. 나는 이마에 있던 비늘같이 갈라지던 피부는 사라졌고, 뿌옇던 눈이 맑아져서 더 이상 안경이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고야, 고마워! 너의 입맞춤으로 내 이마랑 눈이 나았어!”
나는 마고가 입맞춤했을 때 치료된 줄 알고 마고에게 감사를 표했지만, 마고는 크게 웃으며 자신이 한 게 아니라고 대답했다. 마고는 입맞춤은 감사와 곧 헤어짐의 입맞춤일 뿐, 마고들을 만나고 물길을 터주면서 이미 회복되어 있었다고, 내가 깨닫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해주었다. 어리둥절한 얼굴로 수아를 쳐다보자, 수아는 내 이마와 눈의 고통을 이미 알고 있었고 또 나았다는 것을 벌써 알고 있었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곧 호수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오색 물고기들이 우리를 감싸며 부드럽게 살랑였고 우리는 중심을 잃은 채로 호수가 하늘과 교차하듯이 뒤집어지는 것을 느끼며 휘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