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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흐름 Oct 18. 2021

#18. 선과 면과 공간

세상의 모든 관계는 '선'이 있어야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벽과 같은 단단하고 두꺼운 선이 될 수도,

고운 비단실과 같은 얇은 선이 될 수도 있으리라.

그 어떤 선이든 저마다의 가치와 무게를 가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래서일까.

유난히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필요한 선을 최대한 심플하면서도 신중하게 두는 편이다.


너무 많은 선을 두지도,

너무 두꺼운 선을 엮지도 않으면서.


느슨함과 팽팽함을 가진 선을 이어 면을 만들고

때로는 작은 공간도 만들어가면서.


실타래와 콘크리트 벽을 틈틈이 오가며 결코 쉽지 않은 이 선들을

그저 조용히 채우고 이어 나간다.


서툰 선들이지만 오히려 서툴러서 매력적인 공간이 생기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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