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리고 가장.
그들은 이름만으로도 이미 치열했지만
보이지 않는 곳, 무의식적으로 스쳐가는 곳에선 상상 이상으로 더 치열했다.
좁은 기차 칸 사이에서
양복을 차려입은 그들이
손에서 전화기를 놓지 못한다.
그렇게 각자의 업무에 빠져 정신없이,
혹은 묵묵히 제 할 말을 하고 있는 그들은
나중에 이 순간을 기억할 수 있을까.
딸뻘의 누군가가 당신들의 그 모습을
곁눈질로 몰래 지켜보며 새삼스레 감사하고, 또다시 나의 아버지에게
잘하겠다는 늘 부족한 다짐을 하고 있다.
KANG.
언제나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이 전쟁 같은 현실을 버티며
가족까지 짊어진
이 땅의 아버지들께.
-이 땅의 딸들 중 하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