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성이 내려다보이는 어딘가에서
사랑하는 엄마, 아빠께
아, 정말 오랜만에 펜을 잡았네요.
그동안 엽서 한 장 쓸 시간도 없이 정신없게 여행을 다닌 걸까요.
독일로 넘어가면서부터 갑작스레 많아진 한국인들 중 몇 분과 동행하게 되면서
느릿느릿 기어가던 제 여행에도 변화가 좀 생겼었어요.
확실히 저에겐 제 스타일대로의 여행이 가장 행복한 거였음을 제대로 깨닫는 시간이 되기도 했고요! :)
지금 저는 체코의 '프라하'에 와 있습니다.
마치 사랑에 빠진 것 마냥 "하루만 더, 하루만 더.."를 반복하며 결국 일주일 정도를 머물기로 한 곳이죠.
그 덕에 가지 못하게 된 도시들도 많아졌지만 그것보단 제가 지금 흠뻑 빠져버린 이곳, '프라하'에
좀 더 머물 수 있다는 게 행복할 뿐입니다.
어딜 가나 예쁜 이곳에 있자니 또다시 엄마, 아빠가 생각이 납니다.
다음엔 꼭 다 같이 와서 함께 해질 녘에 강도 바라보고, 물값과 비슷한 체코의 시원한 맥주도 한잔 하고 싶네요.
'프라하'는 저에게 잠시 혼란스러웠던 날들을 차분히 정리하고 쉴 수 있게 해 준 황홀한 곳이 되어주었어요.
마치 부모님의 울타리처럼 고맙고 편안한 존재처럼 말이죠.
저는 이제 다시 완벽하게 재충전을 하고 길을 나설 예정입니다!
늘 몸 건강히, 즐겁게 지내고 계시길! 사랑합니다.
06.01
프라하와 사랑에 빠진 딸. 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