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론을 어느 정도 믿는 편이다.
그래서 '타이밍'이라는 단어도 굉장히 자주 떠올린다.
이 타이밍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이 타이밍에 그 사람을 만났다고?
이 타이밍에 이게 내 손에 들어왔다고?
와 같은 생각을 종종 하는 것이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고
운명론과 동시에 이왕이면 매사에 좋은 이유를 갖다 붙이는 것 또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습관이 됐다.
잠을 자는 동안 꾼 꿈에도
이 타이밍에 이런 꿈을 꿨으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궂은 날씨에도 이 타이밍에 온 비바람은 대박의 징조라며
잘도 의미부여를 하고는 했다.
세상에는 알면서도 피할 수 없는 일들이 꽤 많았고,
이해되지 않는 일들은 상상 이상으로 많았다.
그러니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타이밍과 끝내주는 의미부여를 찾아가며
스스로 매 순간의 운명을 만들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