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하고 싶은 것도, 좋아하는 것도 많은 사람이었다.
지금 이 시점에 지난 기억들을 들춰보는 게 조심스러울 정도로
꽤 즐거운 과거를 보냈던 것 같다.
뭐든 도전했고,
겁도 없이 두드려보는 건 특기였고,
이것저것 다양한 무언가를 하는 것에 살아있음을 느꼈다.
발을 딛는 순간순간이 모두 감사하고 행복할 때가 정말 많았다.
불과 몇 년 전의 감정이다.
그게 정말 나였을까?
'나'라고 하기엔
참 많이 단단했고 용기로 가득했던 낯선 사람인데.
과거의 내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 편이
어쩌면 스스로에게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다.
정말 열심히 스스로를 다독이고 끌어왔는데
끝이 부서지는 것 같아 힘이 빠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생활과 인간관계, 나이를 그 이유로 들고는 했다.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나는 그 모든 이유가 '나'라고 여겼다.
진심으로 힘을 내기 위해선 나의 지금을 사랑해야 한다.
나란 사람은 언제나 나였고 여전히 나일 테니.
과거와 지금의 내가 많이 다를 지라도
이 정도면 잘 흘러온 거라 믿어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