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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흐름 Oct 18. 2021

#09. 나란 사람이 기억나지 않는다

유난히 하고 싶은 것도, 좋아하는 것도 많은 사람이었다. 

지금 이 시점에 지난 기억들을 들춰보는 게 조심스러울 정도로

꽤 즐거운 과거를 보냈던 것 같다. 


뭐든 도전했고,

겁도 없이 두드려보는 건 특기였고,

이것저것 다양한 무언가를 하는 것에 살아있음을 느꼈다. 

발을 딛는 순간순간이 모두 감사하고 행복할 때가 정말 많았다.


불과 몇 년 전의 감정이다.


그게 정말 나였을까?


'나'라고 하기엔 

참 많이 단단했고 용기로 가득했던 낯선 사람인데.


과거의 내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 편이 

어쩌면 스스로에게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다. 


정말 열심히 스스로를 다독이고 끌어왔는데 

끝이 부서지는 것 같아 힘이 빠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생활과 인간관계, 나이를 그 이유로 들고는 했다.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나는 그 모든 이유가 '나'라고 여겼다.


진심으로 힘을 내기 위해선 나의 지금을 사랑해야 한다. 

나란 사람은 언제나 나였고 여전히 나일 테니.

과거와 지금의 내가 많이 다를 지라도 

이 정도면 잘 흘러온 거라 믿어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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