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변 테크노마트에 대학생 시절 내내 사용하던 맥북을 처분하러 갔다. 사장님의 반응: 이렇게 막 다뤄진 맥북은 처음 보는데요 … 글 쓰시는 분이세요? 키보드가 다 닳았네요. 10년 전 모델보다도 더 상한 것 같아요.
노트북 사용량 자체가 높아서 예상하긴 했지만 약간 민망했다. 노트북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 사용량이 많으면 더 빨리 망가지는구나. 관리를 잘 못했나 반성하기도 하고. 그러다 문득 전자기기도 사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한 휴식과 관리 없이, 몇 년 내내 전원을 켜두고 에너지를 소진시키면 전자기기는 빠르게 망가진다. 그리고 사람도 그렇다. 사람의 마음도, 신체도 그렇다.
요즘 나는 나에게 감정적 체력이 제일 귀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적 소진만큼 내 삶에 무기력을 가져오는 일은 없다. 올해는 나의 감정 체력을 잘 관리해서 지치지 않고, 무기력하지 않고, 올바르고 속도감 있게 나아갈 수 있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