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삶을 위해서. 인생을 잘 살고 싶다고 생각한 건 아주 오래전부터다. 어릴 때는 예민한 감수성으로 인해 삶이 피로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어느새 감사한 인생을 완주할 생각이라면, 정말로 잘 살겠다고 결정해 버렸다. 그때 이후로 줄곧 생각했다. 정말로 잘 살기 위해서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20대 초반의 키워드는 “선택”이었다.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선택을 최대한 많이 누적하는 것이 좋은 삶이라고 보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10대의 이동이 많은 삶, 학습하는 삶에는 나의 진실된 마음이 아닌 환경이 행하게 한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보상심리로, 가끔은 좋은 삶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 선택에 대한 나의 욕구는 계속해서 강해졌다. 선택에 집착하기 시작한 건 좋은 일이었다. 어떤 일이던 나만의 논리로 생각해 보는 습관이 생겼다. 하지만 현재의 내가 믿는 삶에는 많은 에너지가 요구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스며든 고민은 일정한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20대 후반을 바라보는 요즘의 키워드는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누가 만들었을까? 사랑이라는 단어의 탄생 일화가 너무나도 궁금한 건 내가 “사랑을 잘 한다“의 의미를 질문하는 여정 중에 있기 때문이다. 나의 에너지원은 언제나 내면의 마음이었던 것 같고, 사랑이라는 마음이 나에게 가장 강력한 에너지를 유지하게 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랑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얼마 전, 5년 전에 에어팟에 각인한 문구가 떠올랐다. Amor vincit omnia -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낸다는 의미다. 어쩌면 사랑에 대한 고민은 수년 째 이어져오고 있다.
요즘의 나는 어떠한 대상을 잘 사랑할 줄 알기에 앞서, 나를 대상으로 사랑을 잘하는 법을 실험하고 있다. 나라는 존재는 좋은 test bed다. 상시로 피드백을 할 수 있고, 상시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실험이 실패해도 회복 비용이 적다. 실험 방법 중 하나로, 이때 동안 나에게 해주지 않았던 “귀찮은 것들을 해주기”를 실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나를 위한 식사를 차리기, 귀찮은 관리/케어해주기, 늦어도 12시에는 잠들기 등이 있다. 이런 실천에는 사랑은 귀찮은 것을 대신해 주는 일, 혹은 기본적 욕구인 식욕/휴식 같은 것들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채워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마음이 있기도 하다.
사랑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 실천의 출발점은 나를 올바른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잘 사랑하는 일인 것 같다. 올해는 나를 통해 어떠한 대상을 활발히, 그리고 올바르게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겠다. 그리고 더 많은 것들을 사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