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처럼 뒤돌아보는 습관은 빠르게 흐르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을 잠재우는 장치였다. 무언가 놓친 건 없을까, 내가 못 본 건 없을까, 내가 다 느꼈을까, 무언가 더 나아질 수는 없었을까. 물론 회고는 언제나 가치가 있지만 어떤 뒤돌아봄은 심장이 불편할 정도로 나를 괴롭히는 시간들이기도 했다. 대체로 감정과 함께 돌아보는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은 절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걸. 지나간 그 시간을 멈춰 세울 수 있는 게 아닌걸. 멈춰 서있는 나를 아무도 기다려 줄 수 없는걸. 단순히 뒤돌아봄을 위한 돌아봄은 그저 현재의 시간이 더 가치 있는 일에 쓰일 가능성을 제한할 뿐이다.
올해는 내일에 대한 기대감과, 기대감을 현실로 이어지게 만드는 오늘의 행동에 집중할 수 있기를. 내가 쓰고 있는 에너지의 초점을 더 좋은 미래에 둘 수 있기를. 그리고 빠른 시간 감각에 대한 아쉬움과 두려움을 잊기를. 그럴 수 있다면 진심으로 더 많이 행복한 한 해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