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라는 파도 위의 서핑 보드

by Anonymous
집에 데려올까 고민 중인 체셔캣


감정이 얼굴에 투명하게 비치는 사람은 귀엽다. 새로 온 마케터 분을 바라보며 얼굴에 표현되는 감정들이 신비롭게 느껴져서, 가끔 그 사람이 부재한 상황에서도 그 표정들이 생각났다.


최근에는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가 나에 대해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인 것 같아서 주의를 기울여 느끼고 있다. 어떨 때 좋고, 어떨 때 슬프고, 어떨 때 힘들고, 어떨 때 행복한지. 이 감정이 기쁨인지, 반가움인지, 외로움인지, 허탈함인지. 내 안에서 느껴지는 여러 가지 감정들에 구체적인 이름을 붙여주니 나에게 다가온 사건들의 개인적인 의미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군가 감정은 파도라고 했다.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것. 내가 느끼는 모든 세세한 감정들은 나여서 느끼는 고유한 반응임을, 그래서 누군가 인정하거나 일반적이지 않아도 내가 인정하는 것 만으로 완벽한 존재임을 느끼고 있다. 가끔은 너무 많은 감정들이 올라와 피곤할 때도 있지만 ,,, 감정이 파도라면 이 모든 것들이 잔잔하고 고요할 때도, 폭풍같이 휩쓸리듯 다가올 때도 있는 거겠지. 내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파도들 위에서 자연스레 녹아드는 짱멋진 서퍼가 되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누군가와 70년을 함께 하기 위해 필요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