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필름 사진 (2)
다케토미에 도착하자마자 온갖 나무들이 반겨주고 있었나보다.
내가 찍은 사진과 엄마가 찍은 사진이 닮아있는게 신기하다.
마을 진입
저 수많은 자전거는 뭐지.. 난 본 기억이 없다.
원래는 우리도 다케토미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우마차를 타고 동네를 한바퀴 돌 속셈이었는데,
뙤약볕에 땀을 뻘뻘 흘리며 수레를 끄는 소를 보니 너무나도 미안해져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정말 야트막한 언덕 위 나고미의 탑에 오르면 볼 수 있는 마을의 전경
이 날 체감온도는 38도였다.
나를 굳이 앉혀두고 사진을 찍으셨다
행운의 별모래는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어서 우리는 포기 상태에 이르렀는데,
근처에 있던 프랑스인 모자가 꺅꺅,하며 즐거워 하는게 아닌가.
그 모습을 보고 다가가 "별모래 찾았나요?"물어보니, "두 개 찾았어요! 이거봐요!" 하지 뭔가.
그래서 엄마가 급하게 찍은 사진.
같이 즐거워해주고 "우린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요. 행운을 빌어요!"했더니 "프레젠또"라며 그 귀한 두개의 모래 중 하나를 선물로 줬다.
바다가 아무리 아름답던지 말던지 별모양 모래를 찾는것에 혈안이 되었다.
결론 : 나는 못찾고, 엄마는 찾았다.
나무가 퍽 좋으신가 보다.
나무 사진이 정말 많다.
별모래 찾는건 그만 두고, 한참을 그네에 앉아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았다.
물 색이 에메랄드에 가까워 아름답다는 콘도이 비치로 걸어갔다.
걸어서 10-15분 정도인데, 물 색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했던.
해변의 뜨거움을 즐기는 사람들을 우리는 양산 아래 그늘에서 또 한참 구경하다가 발길을 돌렸다.
자전거가 타고 싶으셨나보다.
하긴, 정말 더웠지. 이 날.
걷다보니 소들의 휴식처를 발견.
마을을 한 바퀴 돌면 여기에서 밥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또 출발..ㅠㅠ
꽃을 보면 나를 세워두고.. 아니, 생각해보니 이 날은 정말 너무 더워서 우리는 서로 "여기 서봐", "거기 그대로 있어"와 같은 말만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찍힌 사진.
더위에 지쳐 결국은 6시 배를 타기로 했는데, 3시 30분에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너는 우마차 끄는 신세가 안되길 바란다.
이렇게, 다케토미에서의 엄마의 기록이 남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