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

브런치 무비 패스 #002_스타 이즈 본

by 제이
이 글은 [브런치 무비 패스] 시사회 관람 후기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항상 OST를 찾아듣는다.

그 영화가 음악영화라면 더욱더 찾아 듣고, 영화에서 느낀 감성을 계속해서 이어가곤 한다.

오늘도 멜론 플레이리스트에는 영화 <A Star is Born>의 OST로 가득 차 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I'll Never Love Again"을 가장 먼저 듣기를 추천한다.

이 곡을 듣고 나면, 이 영화 전체를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I'll Never Love Again" 中...

When we first met I never thought that I would fall
I never thought that I'd find myself lyin' in your arms
And I wanna pretend that it's not true oh baby that you're gone
Cause my world keeps turnin' and turnin' and turnin' and I'm not movin' on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사랑에 빠질 줄은 몰랐어
네 곁에서 나 자신을 찾을 수 있을지는 전혀 알지 못했어
네가 떠나버린 게 거짓말인 것처럼 굴고 싶어
나의 세상은 계속 돌고 돌지만 난 살아갈 수 없거든


노래에 놀라운 재능을 가졌지만 큰 코 때문에 외모에는 자신이 없는 무명가수 앨리.

바에서 공연하던 앨리는 당시 톱스타 잭스 메인을 만나고, 첫눈에 반한 사랑.

음악이라는 공통분모가 만들어 낸 즉흥적인 연애. 그동안 보아왔던 음악영화들과 다를 것 없이 영화는 시작한다. 음악은 짧은 시간 안에서도 서로에게 가장 빠르게 공감대를 이끄는 매개체이며, 지금도 현실속에서 많이 작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곡을 직접 하지 않느냐고 묻는 질문에 자신의 무대에서는 직접 만든 곡을 부르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녀의 잠재력을 본 잭은 자신의 무대에 앨리가 함께 하기를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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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하는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듣고, 즉흥으로 만든 앨리.

잭은 한 번 들어봤던 그 곡을 자신만의 음악으로 편곡해서 초청받은 앨리를 앞으로 불러 함께 노래를 부른다.

작은 공연이라도 공연장에 서 본 사람은 사실 알 수 있다. 호흡이 맞아가는 느낌을.

그 때, 이 둘은 이미 음악으로 하나 되어 맞추는 호흡을 서로에게서 느꼈다. 그렇게 앨리는 잭의 도움으로 큰 무대에서 함께 노래할 기회를 갖는다. 잭은 그렇게 앨리를 자신을 위로할 어떤 존재이자, 자기와 함께 커갈 사람임을 직감한다. 그리고 그 둘은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노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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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영화에서 정말 중요한 대사가 나온다.

음악이란 여러 옥타브 속에서 열두 개의 음을 반복하는 것일 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는 말. 너에게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세상이 듣고 싶어 한다는 말. 그 말 속에는 진정으로 여러가지 의미를 준다.


사실 잭은 자신의 불우한 어린시절을 통해서 이야기를 만들어갔다.

하지만, 그는 성장이 아니라 머물러 있는 어떤 존재였다.

공연을 마치자 마자 마약과 술로 중독되어 살고 있는 그에게 앨리는 한 줄기의 빛과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그들은 사랑하며 할 수록 더욱 깊은 노래를 할 수 있고, 대중들은 열광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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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에게는 잭이 미래를 눈부시게 할 하나의 빛이었지만,

그에게는 성공이라는 또 다른 길이 필요했기에,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다른 길을 선택한다.

홀로서기를 시작한 그에게 부딪힌 어떤 벽은 자신의 원래 모습을 잃어버리고, 대중이 원하는 모습 속에서 살아가는 앨리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 덕분에 앨리는 상을 받고 유명한 가수가 되지만, 그런 앨리의 모습 속에서 자기 자신 본래의 이야기를 잃어가는 모습을 잭은 안타까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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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 술의 중독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어느 곳에도 마음 두지 못하고 방황하며 저지른 자신의 커다란 실수 때문에 그는 앨리의 앞길을 막는다고 생각하고, 그는 그의 순한 사랑, 그리고 그의 마지막 이야기를 남기고 떠난다. 자신이 앨리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 그 노래를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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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잭은 자신이 앨리에게 짐이 될 것을 알았다.

그리고는 그 모습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앨리에게 자신의 사랑의 고백을 노래했다.

그리고 자신이 사라져감으로써 자신의 마지막 이야기를 앨리가 노래하기를 원했다.

그것이 그가 앨리를 사랑하는 사랑의 방식이자, 그녀를 위한 진심이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앨리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그 모든 모습을 던져버리고,

잭을 위한 추모공연에서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노래를 부르게 된다.

마지막 가사에는 이렇게 나온다.


"I'll Never Love Again" 中...

Don't want to give my heart away to another stranger
Don't let another day begin won't let the sunlight in
Oh I'll never love again
Never love again
O, I'll never love again

다른 낯선 이에게 내 사랑을 주고 싶지 않아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지 않고
햇빛조차 들어올 수 없게 막겠어
난 다시는 사랑은 하지 않을 거야
오, 난 다시는 사랑은 하지 않을 거야


둘의 사랑,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었던 그들의 미래.

이 이야기가 단순히 영화속에서만 이루어지는 이야기 일까.

별들이 피고 지는 이야기는 어떤 한 사람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우리는 각기 자신의 영역에서 나를 위해, 그리고 다른 이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이영화가 끝나고 나서 느꼈던 어떤 감정이, 과연 우리는 얼마나 화려함을 쫒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고 사는 가에 대해서 깊은 고민이 들었다. 결국은 잃어버리고 나서야 그것에 대한 소중함을 찾게 되는 것들.

특정 별은 아닐 것이다. 그들의 사랑 속에서 나타내는 수 많은 이야기들.

옳은 방법은 아니었지만, 사랑 속에서 전하고자 했던 그 많은 진심, 우리들 삶 가운데서도 전해지지 못해 묻혀버리는 많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이 영화 이후에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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