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의 기쁨

브런치 무비 패스 #003_펭귄 하이웨이

by 제이
이 글은 [브런치 무비 패스] 시사회 관람 후기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80901_1000.jpg 영화 포스터
"한 문장으로만 말하자면 “관객들이 소년 아오야마를 응원하기”를 바랐다.
소년은 동네 작은 냇가를, 갑자기 찾아온 펭귄을, 좋아하는 누나의 가슴을.
자신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연정을 궁금해하고 끊임없이 알고자 노력한다.
어느 순간 어른들은 알고자 하는 걸 멈추는 것 같다.
아오야마를 통해 ‘나도 예전엔 저랬는데...’라는 생각을 품고, 소년의 궁금증을 응원해줬으면 했다.
앎에 대한 탐구는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한다.
관객들도 ‘앎의 기쁨’을 느끼길 바란다."

- 이시다 히로야스 인터뷰 中 에서 -

펭귄 하이웨이를 만든 이시다 히로야스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영화 리뷰를 시작한다.

보통 나는 영화를 볼 때, 사전 검색을 잘 하지 않는다. 그것은 기존에 찾아본 정보들로 인해 시각이 한정될까 싶기 때문이고, 영화를 다 보고 난 이후에 관심이 가는 부분을 찾아본다.


사실 예술의 영역엔 각자 감독마다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표현하는 것이고,

나는 관객으로써 느끼고 싶은 걸 느끼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아 그렇게 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영화가 시작되면서부터 당황스러움이 시작되었다.


순수하고 호기심많은 소년의 시각에서 부터 영화는 시작된다.

세상 모든 것들의 변화에 대하여 늘 궁금해하고, 탐구한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며 끊임없이 나타나는 호기심의 세계.

바다가 없는 마을, 빙하가 없는 마을에 나타난 펭귄. 펭귄이 나온 것만으로도 신기한데,

이 아이들은 펭귄이 과연 어디에 살고 있는지, 어떻게 나타났는지에 대한 모험을 시작한다.

펭귄이 살 수 없는 환경에 나타난 펭귄과 그 펭귄을 만들어내는 누나.

그리고 내가 20살 어른이 되기까지 3888일이 남은 소년.

이 셋의 연관관계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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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의 이 아이는, 모든 사람들의 연결객체이며, 또한 우리 자신을 알게 해주는 녀석이다.

바다도 없는, 빙하도 없는 도시 한 가운데에 나타난 펭귄은 간호사로 일하는 예쁜 누나로 부터 시작된다.

일명, 펭귄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그 근원은 바로 이 어린 소년이 관심을 갖는 바로 그 예쁜 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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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누나는 자신이 에너지가 가득할 때, 맑은 영혼으로 인해 펭귄을 만들어 내고,

힘이 들어 어둠이 가득할 때는 재버워크라는 괴물의 존재를 만들어내서 세상을 혼잡하게 만든다.

펭귄의 존재, 그리고 재버워크의 존재에 대해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해 나가던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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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비슷하게 천재인 같은 반 여자아이와 이야기 하다가 또 다른 신기한 존재를 알게 되는데,

둥글고 물컹한 물체인 존재를 만나게 된다. 그 존재는 '바다'라고 이름 짓게 되는데.

바다라는 존재는 우리의 머릿속 그 어딘가에 존재하는 곳이며 언제든 그림 그리면 볼 수 있는 기억과도 같은 존재였다. 여기에서 바다는 누나가 그토록 느끼고 바라던 가고 싶던 바다 그 공간이었다.

소년은 누나와 함께 그 기억속 그 바다를 함께 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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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바다는 기억속에 존재하는 것이기에 실제 우리의 삶에서 함께 존재할 수 없는 곳이므로 결국 이 영화에서는 그 바다라는 존재를 깨뜨려 없애면서 영화를 마무리 한다.

누나의 존재도 마찮가지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와 같은 존재였다.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했던 어떤 존재를 통하여 소년은 고민하고, 사랑하고, 지켜주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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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라는 존재를 통해 소년은 인생의 한 줄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는 바다의 존재에 세상의 끝이라는 이유를 붙여, 냇물이 흐르고 흘러 계속해서 만나 결국은 처음에 다다르듯 세상의 끝이라는 것도 결국은 처음으로 시작해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는 것이 끝이 된다라는 메세지를 주며, 누나라는 존재도 처음에 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끝을 맺는 영화.


어린 소년의 시각에서 삶, 인생에 대해 작게 생각해 보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했다.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이 말하는 '앎의 기쁨' 이라는 것은 이런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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