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너에게
버티는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강한 척을 참 오래 했어요.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감정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주변에선 저를 단단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을 뿐인데 말이에요.
운동도 해보고, 취미도 가져보고,
이겨내려고 여러 가지를 시도했어요.
그런데 정작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 앞에서는 늘 멈칫했어요.
어느 날, 굴러다니던 종이에
생각나는 대로 끄적여봤어요.
그리고 민망해서 바로 찢었죠.
근데 이상하게도 후련했어요.
그다음 날엔 그 종이를 다시 바라봤어요.
해결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게
나뉘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정리했어요.
바꿀 수 없는 건 그냥 흘려보내기로.
대신,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그렇게 글을 쓰는 일이,
저만의 방식이 되었어요.
경제적인 부담도, 감정의 무게도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면
그 시간을 견디는 동안
스스로를 다독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버티는 사람에게’란 책을
쓰기 시작했어요.
어쩌면, 이 글들은
저에게 보내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시행착오는 계속되겠지만
결핍과 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러니 우리, 그저 천천히,
조심스럽게 나아가면 좋겠어요.
자기 속도로, 자기 방식으로.
버티는 너에게, 그리고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