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 속에서 생각이 시작된다
우리는 보통 생각을 머리의 활동이라고 여긴다.
의자에 앉아 고요한 상태에서 사고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그러나 많은 생각은 몸이 움직일 때 시작된다.
걷는 동안, 달리는 동안, 혹은 물속에서 몸을 움직이는 동안 생각은 서서히 형태를 갖는다.
움직임에는 리듬이 있고
리듬은 호흡을 만들고
호흡은 마음을 안정시킨다.
마음이 고요해지면
그제야 생각이 떠오른다.
그래서 움직임은 단순한 신체 활동이 아니다.
그것은 사유가 시작되는 조건이기도 하다.
고대 철학자들 역시 걸으며 사유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학파는 ‘걷는 철학자들’이라고 불렸고,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기 속에서 탄생한다.”
(All truly great thoughts are conceived by walking)
몸은 단순히 생각을 따라가는 존재가 아니다.
때로는 몸이 생각보다 먼저 이해한다.
나는 수영을 하며 그것을 느낀다.
물속에서 몸은 생각보다 먼저 리듬을 찾는다.
호흡이 맞고 몸이 물 위에 떠 있는 순간
생각은 잠시 사라진다.
그리고 그 고요 속에서
새로운 이해가 생겨난다.
어쩌면 인간의 사유는
머리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생각하기 위해 움직인다.
그리고 움직이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