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선택할 때에 짚어봐야 할 것들 1

취업준비생을 위한 어느 인사담당의 조언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직장을 선택합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경력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고, 다니던 직장을 옮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랜 공백 기간을 가진 후에 다시 직장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일자리가 있지만, 누군가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생을 하고, 또 누군가는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애를 씁니다.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매일같이 겪는 일이고 그 규모도 엄청나게 크지만, 직장을 찾는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어렵고 복잡한 일들입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에, 한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이직을 하는 경우의 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직장에 새로 들어가거나 이직을 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늘 낯설고, 서툴고, 떨리는 일입니다.


업종에 따라, 기업에 따라, 직무에 따라 하는 일의 성격이나, 보수의 수준이나, 일터의 분위기는 다 제각기 다릅니다. 그러기에, 입사와 이직에 대한 이야기들은 일반화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워낙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각자 자기의 상황에서 따라 판단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직장을 선택하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짚어야 할 기본적인 사항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내가 그토록 가려고 하는 자리가, 누군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 했던 자리일 수 있습니다.


첫째, 그 회사가 왜 사람을 뽑는지 살펴야 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회사가 사람을 뽑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회사의 사업규모나 업무량이 증가해서 사람을 뽑아야 하는 것, 또는 퇴사자가 있어서 이를 보충하기 위해 후임자를 뽑는 경우입니다.


대기업들처럼 일정 규모의 인원을 정기적으로 선발을 하여 인력수급에 미리 대비를 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예외적인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누군가의 공백을 채울 후임자를 뽑는 것입니다. 사업규모가 커져서 자연스럽게 인력이 필요한 경우가 있지만, 전자의 경우보다 크지 않습니다.


이때 우리가 조심해서 살펴야 할 상황이 있습니다. 누가 봐도 회사는 매출이나 이익이 급감하고 전망이 어두운데 사람은 계속해서 많이 뽑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회사가 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하여 사람을 미리 뽑는 경우가 있겠지만, 이런 경우 그 회사의 발전 가능성은 여러 가지로 지표로 엿볼 수 있습니다.


주가의 흐름, 공시자료, 보도자료 등을 보면 그 회사가 향후 사업규모를 늘리려고 인력을 선발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어려운 상황이라 비용절감에 몰두하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누가 봐도 회사는 하락세를 타고 있는데, 사람을 계속해서 뽑고 있는 것이라면 좋지 않은 증조입니다.


그만큼 기존 인력들이 계속해서 퇴사를 하고 있고, 운영에 차질을 막기 위해서 계속해서 이부로부터 인력을 수혈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회사를 지원하는 사람에게는 왜 전임자가 퇴사를 했는지 최대한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임자가 좋은 회사에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하여, 그 후임을 찾는 것이 하더라도, 가능한 그 전임자가 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악의 경우는 단시간 내에 다수의 전임자들이 퇴사를 하고 나간 자리에 내가 지원을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몹시도 견디기 힘들었던 자리를, 나는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고 들어가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무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기도 힘들 것이고, 누가 옆에서 제대로 현안에 대해 가르쳐 줄 확률도 낮습니다. 직장인에게 가장 힘든 상황은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들이 한 부서에서 여러 명에게 계속 반복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혼자서만 면접장소에서 면접을 보는 경우라면, 면접이 끝날 때쯤 질문을 하라고 하면 이런 질문을 하면 좋습니다. “제가 지원하는 이 자리의 전임자는 왜 퇴사를 하게 되었나요?” “지난 2~3년간 이 자리에 담당자는 몇 번이나 바뀌었나요?”


면접은 회사가 구직자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구직자가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 질문에 면접에 들어온 회사 측 사람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답변을 하는지 자세히 관찰해야 합니다. 대부분 이 질문에 당황할 수 있습니다.


대충 얼렁뚱땅 답변을 넘기려고 하면 좋지 않은 징조입니다. 외부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그 이유를 들어서 알고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루트를 통해서라도 이 문제를 꼭 되짚어 봐야 합니다. 같은 회사라고 하더라도 다른 부서에서 그만둔 사람의 퇴직 이유를 알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적어도 어느 부서에 문제가 있어서 퇴사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다른 부서에서도 금방 소문이 나서 알 수 있습니다.


나의 인생에 중요한 일이니 용기를 내서 적극적으로 알아보아야 합니다. 단 인터넷 익명게시판은 조심해야 합니다. 거기는 대부분 불만을 가지고 퇴사를 한 사람들의 악담으로 가득합니다. 만족을 느끼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는 사람들은 굳이 그 게시판을 찾아 들어가 좋은 글을 남길 만큼 수고를 무릅쓰지 않습니다.


대부분 자신의 상황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굳이 무기명 인터넷 게시판에 힘들게 찾아 들어가서 자신의 행복한 사연을 남기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그냥 자기 일을 하면서 삽니다. 이점을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도 그 기업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방금 전 위에서 말한 대로,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면접에 회사를 대표해서 평가자로 나온 사람들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채용면접에 평가자로 나온 사람들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부서의 관리자급 이상 그리고 인사부서의 관리자급 이상의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이 면접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하는 말과 행동을 통해서 우리는 그 회사의 기업문화의 단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면접에 평가자로 나왔다는 말은 어느 정도는 그 조직에서 위치도 있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분들이 혹시라도 만약 지원자가 느끼기에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이 부족한 것을 넘어, 기본적인 비즈니스 에티켓마저도 없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 기업의 평균적인 사람들의 행동양식에 의구심을 가져야 합니다.


많은 매스컴을 통해서 채용면접에서 일어난 적절하지 못한 평가자의 말들이 알려져 있습니다. 기업마다 내부적으로 이런 사건들을 막기 위하여 평가자에게 사전 교육도 실시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저 개인의 실수를 넘어서, 그 조직에서 오랫동안 당연시 여기는 문화를 체득하여 생긴 행동습관이라고 의심해야 합니다.


면접을 보러 회사를 방문해 달라는 연락을 하는 사람의 태도, 면접을 기다리는 동안에 지원자를 어떻게 대하는 지에 대한 인상, 면접 장소 주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상, 사무실 분위기, 평가자가 같은 회사의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 평가자가 지원자의 질문을 대하는 태도 등을 통해서도 우리는 그 회사의 단면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면접에 들어왔다고 하면 가장 확실한 관찰대상을 만난 것입니다. 최고경영자가의 행동이 조직문화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고, 모든 것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면접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에 가장 높은 사람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일방적으로 질문을 주도하다가, 다른 면접관이 다른 질문이나 답변을 중간에 끊거나, 핀잔을 준다든지, 면접을 진행하는 담당자가 뭔가 실수를 한 것을 그 자리에서 면박을 준다든지 하는 경우를 본다면 이는 좀 심각한 시그널입니다. 평상시에도 그 조직에서는 상급자가 다른 직원을 대하는 태도가 고압적일 확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들이지만, 회사가 필요 이상으로 가족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어느 지원자의 이야기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원한 회사에서 면접을 보는데, 회사의 도처에 최고경영자의 말씀이 큼직한 액자로 많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높은 산꼭대기에서 많은 직원들이 들고 찍은 플래카드에서 보이는 구호들이 마치 군대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모습들은 다른 의미로 해석이 될 수 있습니다.


입사하기 전에 명확하게 해야 할 6가지 조건들


셋째, 채용절차와 처우 조건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조심해야 합니다. 통상적인 입사 절차로는 평가절차를 통과한 합격자에게 입사하기 전에 미리 처우 조건에 대해 명확히 이메일로 명시해서 제시를 하고, 이에 사전 동의를 받는 절차를 가지는 것이 올바릅니다.


이는 추후 서로 오해의 여지를 막는 의미도 있지만, 입사를 하는 사람이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다니고 있는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사전에 명확한 채용의 약속을 문서로 받지 않고 이를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간혹 회사 측에서 구두로 채용을 약속했다가 추후 이를 번복하는 경우도 과거에 일부 기업에서 있었습니다. 약속했던 고용조건이 추후 슬며시 변경되는 경우도 일부 기업에서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입사 전에 사전에 6가지를 회사 측과 확실히 매듭을 지어야 합니다.


이 6가지는 고용형태, 근무장소, 부서, 직책과 직급, 담당업무, 처우 조건입니다. 복리후생제도라든지 교육기회 등은 모두 처우 조건에 넣어서 포괄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항목들 중에서 지원자가 이해가 안 되는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회사 측에서 모호한 답변을 하는 경우 이를 명확히 되물어 보아야 합니다.


무심코 넘어갔다가 나중에 본인이 이해한 것과 다른 것을 알고 나서 당황하는 이직자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특히 처우 조건에 대해서는 회사마다 기본급, 상여금, 수당 등을 설명하는 방식이 제각기 다릅니다. 그러기에 보장된 기본급과 상여금, 수당, 복리후생비 항목이 얼마인지, 그리고 회사의 평가 또는 개인의 평가에 따라 자신의 고정급과 성과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명확히 회사 측에 물어봐야 합니다.


처우 조건을 설명하는 인사담당자들은 “다 합쳐서 얼마” 이렇게 포괄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평가결과에 따라 차등이 큰 변동급인데도 불구하고 최대치를 일반화해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겠습니다. 또, 복리후생으로 지급되는 것도 모두 기본 연봉에 합산해서 말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것은 기본 연봉이 최대한 커 보이게 하기 위한 의도로 이렇게 합니다.


복리후생제도도 어떤 것이 있는지도 궁금하면 회사 측에 물어볼 수 있습니다. 단, 합격이 된 후에 입사 절차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물어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채용면접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길게 하면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너무나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사전 또는 첫 출근을 하는 날 고용계약서를 작성해서 회사와 직원이 각각 1부씩 나누어 가져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입니다.


고용계약은 회사와 직원 간에 계약을 맺은 행위이며, 이런 문서 행위가 없다는 것은 마치 집을 사고도 계약서를 받지 않고, 등기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추후 노동법에 보호를 받지 못할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만약 이런 기본적인 절차도 가볍게 여기는 회사가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인사담당자가 제대로 일을 안 하고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회사의 관리체계의 수준이 의심스러운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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