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3- 근교 나들이
바람이 무시무시하게 부는 날이다. 온갖 나뭇잎들이 하늘 위를 날아다니고 있다. 그런데 날씨는 춥지 않은 것이 참 신기한 날씨다. 오늘은 작년까지 같은 곳에서 근무했던 전근 간 직장동료이자 친구 J의 일터에 방문하기로 했다. J는 작년까지 함께 근무하면서 항상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는 동료이자 친구였다. 작년에 첫 부장을 맡게 됐을 땐 J가 같은 부서에 있어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른다. 내가 무엇인가 고민하고 있으면 J가 어디선가 관련된 자료를 보내준다. 내가 정신없이 흘리고 다니는 무엇인가를(그것이 실제로 떨어뜨린 것이든, 놓친 무형의 것이든) J가 주워다 준다. J가 있어서 부장을 하는 도전도 해볼 수 있었다. 참 고마운 친구다. 그러다 내가 학년 말에 병가에 들어가니 J에게 내 일이 가서 아주아주 미안했다. 하지만 J는 그 일을 묵묵히 처리해 주었다.ㅠㅜ
고맙고 미안하고, 함께 근무하며 희로애락을 함께 경험한 동료 J. 오래 함께해서 그런지 헤어진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는데 3월이 되니 정말 J가 없었다. J와 연락하며 전근 간 근무지에 꼭 가겠다고 3월부터 약속했는데 어쩌다 보니 근무지에는 못 가고 나와 J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얼굴을 보곤 했다.(근무지는 다른 지역이다.) 그러다가 드디어 오늘, J의 근무지에 갔다. J에게 들은 학생 수보다 학교 규모가 꽤 컸다. J에게 들어보니 교실 수는 학급 수보다 여유가 있는 편이고 현재는 정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근무지는 간단히 보고 J의 근무지에 가면 가보자고 이야기했던 카페에 갔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이었다. 디카페인 커피도 있어서 좋았고 케이크가 맛있어서 딸기 생크림케이크 하나만 시켰다가 인절미 쑥 갸또 케이크도 하나 더 시켜 먹었다. 이 지역 케이크 맛집을 알게 되었다.
오랜만에 봐도 어제 본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지는 J와의 만남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