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1- 재즈 라이브
지난번에 친구 G와 드라이브도 하고 카페도 갔었다. (EP.28 참고) 그때는 이 카페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처음 들어선 순간 반해버린 멋진 곳이었다. 수많은 LP판이 카페 벽면을 가득 채우고, 소리를 잘 전달하기 위한 음향시설이 멋지게 세팅되어 있다. 낮에는 카페로 밤에는 식당 겸 펍으로 운영하여 멋진 소리를 다양한 시간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신청곡을 받아 틀어주는데 LP판이 있는 것은 LP판으로, LP판이 없는 것은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LP판 느낌이 나게 틀어준다. G와 나는 평소에 좋아했던 노래들을 신청하며 그 공간의 울림을 잔뜩 만끽하고 왔다. 이곳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재즈 공연이 열린다고 하여 가까운 날에 열리는 공연을 즉석에서 예약했다.
그 공연이 바로 오늘이다. 공연 전에 도착하여 이번 공연팀의 리허설 장면을 보았는데 잠깐이었는데도 엄청나다고 생각했다. 재즈곡들은 들어봤지만 이렇게 재즈 라이브 공연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 또 새로웠다. 알면 더 잘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그래도 조금 배웠다고 드럼과 피아노의 소리에 집중되고 어떻게 연주하는지 상상하며 듣게 되었다. 정말 멋진 연주였다. 최근에 피아노 레슨을 시작한 것은 이러한 재즈피아노를 배워보고 싶어서 시작한 것인데, 정말 클래식 피아노와 재즈피아노는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재즈 악보는 도대체 어떻게 보고 해석하는 건지 아직 하나도 감이 안 잡힌다. 진행자분이 손가락으로 피아노 위에서 마술을 하는 피아노의 마술사라고 소개하셨는데(성함이 유명한 마술사와 이름이 같았다.) 정말 잘 어울리는 수식어라고 생각했다. 1시간 30분여간의 공연을 진행하면서 연주자들이 옷을 얇게 입는데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무언가에 몰두해서 땀 흘리는 사람들은 참 멋지다. 나도, 피아노의 마술사는 아니어도 내가 원하는 것들을 피아노로 자유자재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어서 배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배워야 할 과정들이 좀 더 남아있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되겠지. 정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몰입해서 공연을 보았다. G와 함께 한 달에 한 번은 재즈 라이브 공연을 즐기자고 다짐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