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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팥 Jan 14. 2018

2018년,

벌써 2018년 하고도 13일, 정한 것.

2017년에 가끔 2016년인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 2017년과 친해지기 전에 불현듯 2018년이 와버렸다.

연례행사와 같이 1월, 12월에는 페이스북이 사람들의 결심과 다짐이 앞다투어 올라온다. 나는 정신 없이, 조금 서툴게 눈치보다 타이밍을 놓쳤지만. (사실 페이스북에서 '눈치 보며 발담그는 사람' 포지션을 맡고 있다)

아직은 개인 공간인 브런치에 2018년의 나에 대해 정한 것을 정리해보았다. 

 


1. 나에 대해 열렬한 팬 되기

그동안의 나를 한 가지 키워드로 말하자면, '눈치' 를 보는 아이였다. 남들이 좋아할지에 대해 먼저 살피는 아이. 구체적으로 나의 행동을 설명하자면, 하루종일 커뮤니티를 잘 보고, 사람들이 좀 많이 이야기 하다 싶으면, 검색부터 한다. 내 스스로의 의견보다 검색을 하는데 능했던 것이다. 회사에서는 '검색 광이다' 라는 칭찬을 듣곤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이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남이 좋아하는 것이 뭔지, 그것에 나를 맞추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취향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잡지를 주제로 하는 독서 모임이었다. 잡지 편집장 님과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초반에 잡지 창간을 과감히 할수 있었는지..줄어드는 잡지 시장이 보이는데 이 상황에서 시작할 수 있었는지.. 편집장 님의 이야기를 명확하게 글에 담기에는 부족하지만, 집에 오는 내내 기억에 남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다는 마음, 즉 취향"을 갖는 것이란 정말 매력적이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사실, 그림, 글, 기술.. 사람을 빛나게 만드는 능력은 많지만, 난 다 부족하다. 하지만,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이라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남들이 비웃는다 해도 그 마음의 크기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꿈을 품고 사는걸 본다. 그걸 보며 많이 배우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다. 그런데 정작 나에 대해선 돌아보지 못한 것 같았다. 2018년에는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라는 것을 확실히 말해보는 습관을 가져봐야겠다. 하나 하나 쌓아가다보면, 억지로 나를 만들어내지 않더라도 내 형태가 보이지 않을까 싶다.


2. 인사성 밝은 사람 되기

회사를 쉰 두 달 동안, 가장 많이 시간을 함께한 건 가족이었다. 매번 밥을 같이 먹을 시간조차 없었는데, 요즘은 거의 아침, 저녁은 꼭 같이 하는 것 같다. 아빠가 요즘은 이렇게 같이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하시는 걸 보면, 참 당연한 일인데 왜 그동안 당연치 못하게 아껴왔나 싶다. 회사 그만둔다고 말할 때 엄마랑 아빠랑 이제 월급이 안나온다고 아쉬워했지만, 심적으로는 더 기분이 좋아보이셨다.

사실, 그동안 야근, 철야로 인해 밥 먹을 시간, 아니 얼굴 볼 시간 조차 많이 없었다. 아마 근 2달 동안 한 대화가 2년 회사 다닐 동안 얼굴 본 시간보다 더 많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대화할 시간이 많을 수록 나는 더욱 나의 이야기와 앞으로 미래, 내가 원하는 것을 더 잘 얘기하여, 엄마 아빠와의 소통을 해결하게 된다. 이런 날이 머지는 않았지만, 일주일에 두번이든, 하루에 한번이든, 주변을 배려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3. 생각하는 사람 되기

난 나무 위키를 사랑한다! 다음 카페를 애독한다! 인스타그램 구독이 취미다! ... 사실, 짬날 때 이 것들 보는 것 만큼 시간이 빨리 가고 재미있는건 없는데, 2018년에는 이런 것에 맹신하지 말자라는 것이 목표다. 누구는 말보다 행동이 앞선다고 하는데, 난 생각보다 검색이 빠르기 때문이다. 점점 비판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음, 그건 그럴 수도 있고.. 저건 저럴 수도 있고.. 난 아무 생각이 없다" 라는 견해 표현이 빨라지고 있다. 2018년에는 검색 시간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긴 사람이 되어야 겠다. 


그 외에도 

- 피드백을 받는 연습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습관)을 하자

- 말하는 것은 지키는 사람(feat. 아가리 다이어터)이 되자 


누군가에게는 당연하고, 이미 지켜지는 사항일 것이다. 하지만, 나에겐 너무나 어려운 항목들이다. 

2018년에는 조금 더 나은 발전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제발 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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