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팥 Feb 26. 2018

<콘텐츠의 미래> 부킹살롱 후기

<콘텐츠의 미래 - 바라트 아난드>의 책을 읽고 

1. 트레바리 부킹살롱 참석. 스마트 스터디를 운영하시는 이승규님, 만화가 김태권님, 칼럼니스트 이승환 님이 진행하셨고, '콘텐츠의 미래'라는 책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세 분이 책에서 감명 깊게 읽었던 부분과 업계 썰을 나눠주셨다. 


2. '콘텐츠의 미래'는 이 부킹살롱 이전에도 주변으로부터 제발 읽어주세요... 하고 강추를 받던 책이었다. 서점에서 두께를 보고 접어뒀던 마치 <사피엔스> 같은 책이라고나 해야 할까. 이런 계륵 같은 책을 무언가 읽어야 할 동기가 필요했고, 마침 부킹살롱에서 다룬다 해서 허겁지겁 읽었다. 살롱을 듣고난 후... 음오아... 조금 더 정독해서 다시 읽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3. '콘텐츠의 미래'의 원제는 'The Content Trap: A Strategist's Guide to Digital Change (콘텐츠의 함정: 디지털 변화를 위하 전략가의 가이드)'라고 한다. 즉, 콘텐츠 사업에 대해 '녹록치' 않은 상황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매우 놀랐다. 모든 사람들에게 콘텐츠 사업을 해라 라는 비젼을 제시하는 책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콘텐츠 사업의 어려운 전망을 조심스럽게 해석한 글이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 제목도 '긍정적인 콘텐츠의 미래'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난 그렇게 전망을 밝게 본 것일까...? 사람은 보고 싶어하는 면만 보기 때문인걸까? ?_?..


4. '콘텐츠의 미래'에서 눈에 띄는 키워드를 세 가지를 꼽으라면, 1) 커뮤니티 2) 보완재 3) 파이프라인 이라고 할 수 있다. 

콘텐츠 사업을 강력하게 뒷받침해주고 확장시켜주는 힘은 커뮤니티가 갖고 있다. 온라인 백과 사전에 대한 각축전이 벌어지는 와중에 위키피디아가 우위를 차지한 이유에는 '정보공개성'과 '자율성'을 가지고 있어서인데, 커뮤니티를 정화시키고 유지하기 위한 강력한 룰이 있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9C%84%ED%82%A4%EB%B0%B1%EA%B3%BC:%EB%8B%A4%EC%84%AF_%EC%9B%90%EC%B9%99

많은 사람이 유입되면 자연스럽게 콘텐츠의 본질을 흐리는 사람이 나오기 마련이다. 콘텐츠 기업에서는 윗선에서부터 이들의 피드백을 유심히 살피고, 소통하여 기존의 콘텐츠를 옹호하는 타겟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콘텐츠의 미래가 곧 기업의 미래' 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기업은 단지 콘텐츠를 전달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할 뿐이다.콘텐츠가 올드 미디어로 전환될때, 이러한 변화를 막으려고 한다면 도리어 기업에게 악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기업은 자사의 브랜드와 콘텐츠의 미래를 분류해서 생각할 팔요가 있다. 

엠넷이 케이블 채널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던 이유에는 '슈퍼스타K'가 계기인 점이 컸는데 슈퍼스타 K는 많은 수익을 거두진 못했지만, 엠넷이 1020 세대를 응집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줬다.이러한 모습이 기업 및 타겟들에게 인식이 되어 추후에 광고를 유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분석해보면, 엠넷은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타사와 차별화하는 대표 콘텐츠로 브랜딩하는 효과를 만들었다.

5. 구글이 광고 대행사 대신 광고를 대신하는 세상. 최근, 신라면 광고를 구글이 만들었던 사례를 보다시피 구글은 플랫폼사지만 크리에이티브를 제작할 수 있는 파워를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모든 광고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데 다른 기업에게 공개하지 않는 자산이므로 이를 바탕으로 높은 효율로 광고를 진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6. 아마존이 킨들을 만든 것이나, 애플이 앱스토어로 성장한 사례를 보면, 이러한 플랫폼 사들은 고객들을 묶어두고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한번 플랫폼에 깃들은 이들은 다른 곳으로 옮기기 쉽지 않은 성향이 있으므로, 최대한 많은 이들을 끌어들여 이들이 놀 수 있게 하는 물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7. 책은 '콘텐츠의 미래'를 암울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김태권 님은 결국 이러한 미래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방향을 강구해볼 여지가 아직 있지 않느냐고 비교적 희망적으로 살롱을 끝내셨다. 


8. 나도 어떻게 보면 콘텐츠 제작의 입장에 서고 싶어하는 부류인데 '제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라는 속담이 생각났다. 그만큼 콘텐츠 제작자에게 돈이 많이 돌아가지 않고, 콘텐츠 유통업자 등이 돈을 많이 번다.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남들이 차별화할 수 없는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 그 것은 꾸준히 쌓이고, 커뮤니티가 존재할 수 있을 때 만들어질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 "자네는 뭐가 하고 싶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