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bootsbookclub_magazine vol.1
이른 아침시간에 있는 글쓰기교실 이라니, 거기다 한달에 한번 이라니!! 딱 내스타일이다.
망설일 것도 없지 바로 등록이다.
# 녹색당 - 대안의 숲 전환의 씨앗
첫번째- 육식의 종말 작가 제레미 러프킨은 2020글로벌 그린뉴딜에서 인류의 역사에서 진보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며 미래는 복원의 시대에 있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 인류는 그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두번째-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전세계에 알린 16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튠베리는 생태계 전체가 무너저 내리고 대멸종의 시작점에 있는데도 돈과 경제성장만 이야기하는 어른들에게 도대체 어떻게 그럴수 있냐며 묻는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수 있느냐고,
우리에게 꿈꿀수 있는 미래가 있기는 한거냐고!
나는 태양과 바람의 정당 녹색당의 당원이다. 2012년 녹색당 창당부터 같이 했으니 8년여다. 그동안 2번의 선거를 치뤘고 이번이 3번째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당연히 이런저런 녹색당알리기 활동을 한다. 이번에는 지역구 후보없이 비례대표만 내는 선거라 할수 있는 활동이 별로 없다. 지역구 후보가 출마한 경우와 선거운동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비례대표 선거운동은 선거기간전에는 온라인 활동만 가능하다. sns 나 인터넷을 말함인데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 등이다.나는 이러한 온라인 채널들을 활용하고 있지않으니 운영하고있는 사람들의 글에 댓글보다 좀더 긴 의견을 쓰고 지역 게시판 같은곳에 글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장 그날 저녁 꿈꾸는 녹색별 이라는 블로그를 하고 있는 당원의 블로그를 들어가 보니 같이 읽은 책후기가 있었다. 오버스토리 라고 평범한 사람들이 숲과 인연을 맺게 되는 과정과 그리하여 파괴되는 숲을 지키려고 행동하게 되는 이야기인데 나도 읽은 책이니, 댓글 말고 간단하게 책리뷰로 써보자 하고 화면을 마주했는데
리얼리?? 와 이거 진심 미쳤다. 어쩜 한줄도 안나오냐! 주야장천 좋아요~, 재밌네요~, 이런거만 달면서 너무 쉽게 살았나보다.
같이 활동하고 있는 빨강장화 혜현님을 만난 날에 직장인 글쓰는 교실도 있느냐 물어보니 있다 한다. 그날밤 11시가 넘어서 정단선생님 번호를 카톡으로 받았다. 너무 늦은시간이라 다음날 신청을 문의하니 이미 한회는 수업했지만 참여할 수 있다 한다. 수업은 자유주제로 미리 써서 선생님에게 메일로 보내면 수업당일 출력물을 나눠갖고 글쓴이가 읽고 나머지는 듣는다. 읽기가 끝나면 선생님이 일단 출력된 페이지의 아웃라인에 대해서 설명하시고 우리가 쓰기를 바라는 좋은 예를 들어주신다. 그리고나면 문단의 글량, 적절한 문단나누기, 갯수, 순서 등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글의 내용을 가지고 더 좋게 만들수있는 구성에 관해서도 이야기하신다. 구성이 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구성을 알면 휠씬 세련되고 깔끔한 글을 쓸수 있나보다. 아주 중요하다고 매수업시간마다 말씀하시고 구성을 알면 글쓰기도 수월해진다고 하니 나도 잘 배워야겠다.
여기 동기생들은 글을 많이 쓴다. 수업시간에 보면 여러개를 보낸 사람도 많다. 선생님도 많이많이 써서 보내라 부추긴다. 자기안의 것들을 꺼내는 훈련인가 보다. 또 잘 쓰려면 내가 비워져야 하나보다. 쓰기는 자유주제이다 보니 자기얘기를 많이 써온다. 지나간 시간에 대해 써오는 사람도 있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대해서 써오는 사람도 있다. 물론 지금의 이야기를 쓰는 사람도 있다.
이 수업이 아니었으면 마주치지 않았을 사람들의, 잘모르는 인생을 글을 통해 듣는건 대화와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 꾸밀 수 없는 진짜 자신의 이야기 같은, 그래서 두시간이지만 더 깊게 다가온다.
내가 계속 글을 쓰지 않아서 선생님은 신경이 쓰이나보다. 왜 처음 입학해서 학교가면 잘 못따라오는 친구가 꼭 있어서 선생님이 좀더 관심을 주셨던 그런 상황 말이다. 내가 그런 친구가 되어 조금더한 배려를 받는 느낌이다. 감사하다. 수업 시작때 선생님도 자기소개를 했었는데 들어보니 이사람은 백퍼 신념이 굳고 열정이 많은 사람이다. 한사람도 놓치지 않고 끝까지 모두를 끌고갈 분이다. 내가 학생이었다면 나머지공부라도 해서 선생님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었을것 같다.
하지만 선생님 저는 오십이 넘었어요
나이가 드니 좋은점이 여럿 있지만 그중에 하나가 뭔가 하고싶은 것이 생겼을때 마음이 넘치더라도 조급해지지 않는것이다. 이미 발자국 뗐으니까 내가 멈추지만 않는다면 아마 원하는 곳으로 가게 될 것이다. 이르던 늦던, 가깝던 멀던 간에 말이다. 가는 동안의 여정 또한 골인에 못지 않는 즐거움이고 나는 재밌을것이다. 내가 글을 쓰고 싶어 환장하는 것도 아니고, 쓸거리가 넘쳐 내속에서 아우성을 치는 것도 아니고, 천천히 글쓰는 재미를 붙여가면 되겠네 하는 맘이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선생님 저 너무 걱정마세요. 선생님 애정을 충분히 느껴요 그래서 글 당분간 안써진다고 그만 안둬요. 저는 선생님과 글쓰기로 함께 할 긴시간이 기대되고 또한 내안에서 꺼내져, 나와 마주할 나의 글쓰기도 엄청 기대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