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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dbootsbookclub Aug 19. 2021

태양의 뜨거운 열기를 두려워 말라

빨강장화 북클럽 뉴스레터 2호_

2020년, 2021년 코로나 팬데믹은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백신을 무엇을 맞고, 언제 맞을 것인지, 거리두기 지침은 몇 단계가 될 것인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 백신 부작용으로 일어나는 상황들, 경제적인 상황, 주가, 부동산 가격 급등, 주택 공급.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 고공행진인 방탄소년단, 그리고 한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아진 아트테크.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소상공인들, 매출이 오히려 늘어난 대기업, 넘쳐나는 쓰레기, 그리고 탄소배출 이슈. 제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입니다.


올 7-8월도 무척 뜨거웠습니다. 너무 뜨거워서 모기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곳곳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화재가 있었고, 외국에서는 꺼지지 않는 산불 문제로 작년 호주의 상황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빨강장화에서는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소설로 책모임을 했는데, '태양의 뜨거운 열기를 두려워 말라'라는 구절을 읽게 되었습니다. <댈러웨이 부인>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구절이지만, 울프 자신도 셰익스피어 <심벨린>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입니다. 기후위기를 예측이라도 한 듯, 두려워 말라고 외치네요. 꼭 그런 뜻은 아니지만, 그렇게 중의적으로 읽혔습니다. 원래 문학은 누가 어느 시기에 읽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재탄생하기 마련이니까요.


빨강장화 북클럽,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전시공간에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뉴스레터를 매달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달이 두 번째 뉴스레터입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소식들을 전하고 싶은데,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저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네요.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붙잡든 말든, 내 할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멈추지는 않습니다. 최대한 즐겁게 가려고 합니다.


뉴스레터에는 7월에 진행한 전시와 8월부터 진행되는 전시 소식도 함께 담았습니다. 평일북클럽, 주말북클럽, 온라인 북클럽, 환경독서모임, 그림책모임의 소식과 함께 9-10월 북클럽 일정도 실었고요. 이 뉴스레터 하나 작성하는 것도 꼬박 하루를 씁니다. 하루만 쓸까요. 고민했던 시간까지 더하면 며칠은 끙끙대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휘몰아치는 일상생활과 함께 말이죠. 뉴스레터도 하나의 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글은 전달되어야 하고, 읽혀야 하고, 기억되어야 하고, 다시금 누군가에게 소식이 되어줘야만 하니까요. 아직은 전달력이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매달 소식이 생성되고 나갑니다. 이것은 일종의 선언인가요?


며칠 전 내렸던 비로 뜨거운 열기가 한 김 식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재채기가 납니다. 주변 온도가 조금 달라졌다고 몸이 신호를 보냅니다. 몸이 감각으로 주변의 상황을 감지하는 것처럼, 빨강장화 북클럽도 9-10월의 책들을 통해 세상의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책을 준비했습니다. 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 김누리 교수님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최은영 <밝은 밤>, 홍승은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모두 한국 작가들의 책입니다. 모두 작년과 올해 출간된 책입니다. 고전만 읽으면 성취감으로 행복하겠지만, 우리는 현실에서 살아가며 그 뜨거운 열기를 견뎌내야 합니다. 다시 한번 힘을 내서 삶을 살겠습니다!


https://workable-may-6ba.notion.site/vol-2-986ca366993643c28a0872d11424082b

#빨강장화북클럽#뉴스레터#책모임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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