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는 일인데도 오늘도 왠지 버겁다.
이것도 저것도 앞에 것도 다 손에 쥐고서는 안 놓으려는 아이 마냥 나도 다 하고 싶었다.
내가 하는 게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이력에 다 써넣으려고 했다.
내가 이만큼이라고 보여주고 싶었다.
자랑하고 싶었다.
그러고 맞이하는 아침은 심장부터 짓누르는 눌림에 숨쉬기가 힘들어 온다.
하나만 하겠다고 다짐해놓고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내가 누려야 할 시간은 너무 적다.
무엇을 원했던 걸까?
처음에는 경험을 원했던 것일 텐데 이제는 칭찬을 그리고는 더 많은 인정을 원하게 된 듯하다.
나는 그걸 다 할 수 없다.
분명히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누군가 이야기했다.
즐기는 사람을 당할 사람은 없다 라고
여유에서 오늘 노하우만큼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그래 욕심이다.
양손에 가득 쥐고서도 다른 사람의 것도 기어이 뺏으려는 욕심이다.
난 그렇게 여유 없이 살아온 것이다.
지금 저걸 다해야 먹고살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난 여유가 있어졌다.
쉼 없이 일한 덕에 집도 있고 튼튼한 직장도 있다.
그런데 아직도 이렇게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건 살아옴에 대한 안타까운 습관이었다.
양보했더니 난 가진 게 없어졌고
물러섰더니 다 쓸어가 버리고 난 빈털터리 었던 세월에 대한 무서운 습관
욕심이 그때 못 부렸던 욕심이 이제야 나를 휘감아서 다 쥐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서운 과거의 발자국들...
난 여유를 가지고 싶은데 그건 언제 오는 것일까!
이렇게 반성해도 이렇게 자책해도
난 매일을 뛴다.
여유라는 놈은 저 멀리 손가락 까닥 안 하고 우아하게 앉아만 있고 난 다시 뛰는 것이다.
내 일상이 다시금 시작되어도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여유라는 놈을 제발 잡아다가 내 가방에 넣어 봐야겠다.
나도 가지고 싶다 는 욕심을 다시 부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