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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핑크라샤 Nov 17. 2021

욕심

마음 여유 없음

매일 하는 일인데도 오늘도 왠지 버겁다.

이것도 저것도 앞에 것도 다 손에 쥐고서는 안 놓으려는 아이 마냥 나도 다 하고 싶었다.

내가 하는 게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이력에 다 써넣으려고 했다.

내가 이만큼이라고 보여주고 싶었다.

자랑하고 싶었다.

그러고 맞이하는 아침은 심장부터 짓누르는 눌림에 숨쉬기가 힘들어 온다.

하나만 하겠다고 다짐해놓고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내가  누려야 할 시간은 너무 적다.

무엇을 원했던 걸까?

처음에는 경험을 원했던 것일 텐데 이제는 칭찬을 그리고는  더 많은 인정을 원하게 된 듯하다.

나는 그걸 다 할 수 없다.

분명히 내 제일 잘 알고 있다.


누군가 이야기했다.

즐기는 사람을 당할 사람은 없다 라고

여유에서 오늘 노하우만큼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그래 욕심이다.

양손에 가득 쥐고서도 다른 사람의 것도 기어이 뺏으려는 욕심이다.

난 그렇게 여유 없이 살아온 것이다.

지금 저걸 다해야 먹고살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난 여유가 있어졌다.

쉼 없이 일한 덕에 집도 있고 튼튼한 직장도 있다.

그런데 아직도 이렇게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건  살아옴에 대한 안타까운 습관이었다.


양보했더니 난 가진 게 없어졌고

물러섰더니 다 쓸어가 버리고 난 빈털터리 었던 세월에 대한 무서운 습관


욕심이 그때 못 부렸던 욕심이 이제야 나를 휘감아서 다 쥐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서운 과거의 발자국들...


난 여유를 가지고 싶은데 그건 언제 오는 것일까!

이렇게 반성해도 이렇게 자책해도

난 매일을 뛴다.

여유라는 놈은 저 멀리 손가락 까닥 안 하고 우아하게 앉아만 있고 난 다시 뛰는 것이다.


내 일상이 다시금 시작되어도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여유라는 놈을 제발 잡아다가 내 가방에 넣어 봐야겠다.

나도 가지고 싶다 는 욕심을 다시 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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