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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핑크라샤 Nov 16. 2021

옳다는 생각

내가 맞다는 의견에 대해서

분명히 그건 내가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용기 내어 이야기합니다.

내 얼굴엔 수심이 내 목소리엔 분노가 난 주먹을 꼭 쥐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더 힘든 얼굴로

더 앙칼진 목소리로 손사래를 칩니다.

이건 정말. 제가  물러설 수 없는 옳다는 생각입니다.

나는 규칙대로 했고 조금의 허용도 없이 살았는데  도대체 주위의 저 사람들의 무자비한 허용과 불규칙에는 너그러이 지나가는 세상이 분하고 원통합니다.

내가 살짝 금만 밟아도 득달같이 달려와 잘못했다고 꾸짖고 질책하는 이 현실에서 나만 이렇게 평가받는지에 대해 솔직히 억울합니다.

그렇게 화를 내고 내가 돌아서 가면 세상은 하나씩 방화문을 내리듯이 철컥 철컥 문을 닫습니다.

이건분명 나에 대해서 옳지 않은 현실입니다.


어느 날 규칙을 크게 어긴 사람이 내 앞에 서 있는 걸 보았습니다.

그는 본인의 행동은 지극히 일반적이다.

누구든 이렇게 행동한다.

나에게만 이렇게 이야기하지 마라 그들도 다 불러서 따져보자 라고 소리를 지르고 눈을 부라리며 책상을 꽝꽝 칩니다.

소란의 다음은 대중들에게 설득을 강요하는 합리화가 됩니다.

그는 이 부분에서 다 이러지 않냐고 사람들에게 다정히 이야기합니다.

누구든 다정한 그의 이야기에 고개 끄덕여 줍니다.

그래서 그는 옳은 사람이 그의 생각은 옳은 생각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 순간 나는 몸이 굳어버렸습니다.

머리는 텅 빈 공간처럼 공허해졌습니다.


나는 옳은 생각이라고 이야기하며

미소 지어 봅니다.

그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좀 더 다정하게 내입장을 말해봅니다.

내가 틀린 부분과 그 사람의 옳은 생각이 중간지점에 만나 정말 선한 규칙이 되어 나도 그 누구도 지키고 살아가야 하는 보편적인 법칙이 되는 겁니다.


요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억울함이 늘 묻어 있는 듯하다.

나는 안되고 왜 제는 되는 거야.라고 억울해하는 사람

나는 됐는데 너는 안됐니 하고 괜스레 사람을

힘들게 하는 사람

시간이 지남 이유를 알 꺼야 하고 자기 길을 꾸준히 가는 그냥 사람

모든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게 진정 옳은 게 아닐 수도 있는 세상에 나는 잘살고 있는 건지...

어느 추운 아침에 문득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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