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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시시한 시 03화

반숙란

깨져버린

by 홍혜성

반숙란을 잘 만들었던 아이

그래서 그랬나


단단한 껍질처럼 보였던

아이의 마음을

살짝 깼더니

익지 않은 노른자가

흐른다.


시간이 문제였을까

온도가 문제였을까


이미 깨져버린 흰자가

흐르는 노른자를

주워 담으려 해도

어쩔 도리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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