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Mayer -Back To You 듣다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한다”. 2006년 1학기에 김OO 교수님께 수강한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교과목 개요다. 교수님의 열띤 강의와는 별개로 수업을 등한시한 1학년 시절이기 때문에 한 학기 동안 뭘 배웠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딱 한 가지 남는 건 1주차 강의 내용이다. ‘커뮤니케이션의 정의’라는 키워드로 진행된 수업인데, 커뮤니케이션이 무엇인지 개념적인 정의를 모색한다는 세부내용이 당시 강의계획서에 적혀있다.
개념적 정의에 앞서 진행된 건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설명이었다. 교수님은 과학의 단계에 이어 칼 포퍼의 변증가능성과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으로 1주차 수업을 마무리했는데, 포퍼의 변증가능성이란 모든 과학적 주장은 반증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반증 불가능한 이론은 과학적이지 않다는 주장이다. 반면 쿤의 패러다임은 과학이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으며 또한 과학의 발전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교수님께서는 무지한 우리들을 깨치기 위해 칠판에 그림을 그려 설명했는데 포퍼는 계단을, 쿤은 용수철을 그리셨다. 포퍼는 과학이 계단을 밟듯 차근차근 발전한다고 판단한 것이고, 쿤은 어느 순간 뒷걸음칠 수 있지만 획기적인 발견으로 인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고 본 것이다. 이후 변증가능성과 패러다임 중 어떤 이론이 더 정확하냐에 대해 끊임없는 과학철학계의 논쟁이 일어났다. 아직까지 어떤 게 정답이라고 결론이 내려지진 않은 것으로 안다.
과학의 ㄱ도 모르던 문돌이인 나는 두 개념의 충돌에 많은 충격을 받았는데, 더 크게 나를 흔든 것은 쿤의 패러다임이었다. ‘역사는 꾸준히 발전한다’는 통념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역사를 돌아보며 이해할 수 없던 사건들에 의문을 갖고 있었다. 예를 들어 프랑스 혁명 이후에 다시 전제왕권 국가로 돌아간다거나, 4.19 혁명 이후 독재정권이 들어서는 식으로 퇴행적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가 납득되지 않았는데, 패러다임의 개념을 적용시키니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역사란 항상 발전만 이룩하는 건 아니었다.
2006년 3월 이후로 패러다임을 적용시킬 사회적 사건은 빈번히 일어났다. 중동에 불어 닥친 재스민 혁명이 오히려 새로운 독재세력의 등장을 촉발한 것이나. 경제대통령이 나라를 결딴내고 경제민주화라는 열망이 들불처럼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현시킬 의지가 없는 정당이 정권을 잡은 것처럼 말이다. 당시에는 좌절하고 실망해 희망의 끈을 놓기도 하지만 긴 시간을 두고 돌이켜보면 역사는 언제나 올바른 해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역사를 바른 궤도에 올릴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영화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인간에게 실망해 모든 것을 포기한 과거의 찰스에게 미래의 프로페서X는 ‘잠시 길을 잃는다 해도 영원히 길을 잃는 것은 아니야’는 말로 용기를 불어넣는다. 이 말은 과학과 역사에도 적용할 수 있지만 개개인의 삶에도 통용되는 말이다. 현재 잘못된 선택이나 어긋난 관계로 인해 삶이 삐그덕 댄다고 해도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한다는 결론은 적어도 내가 배운 패러다임이란 개념 안에선 성립하지 않는다. 잘못된 선택과 어긋난 관계를 정상적인 관계로 되돌리려는 노력이 있는 한 말이다.
2001년 발표한 데뷔 앨범 [Room For Squares] 수록곡이다. 2000년대 유일무이한 블루스 기타히어로 존 메이어의 탄생을 알린 신호탄이다. 프로듀서는 존 앨라지아(John Alagia)가 맡았다. 2003년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8위를 기록했고, 2009년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430만 장의 판매고를 넘어섰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2002년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3위에 오른 No Such Thing, 2003년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8위에 오른 Your Body Is A Wonderland 등이 대표곡으로 꼽힌다. Your Body Is A Wonderland로 존 메이어는 2003년에 열린 제4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남성 팝 보컬 퍼포먼스(Best Male Pop Vocal Performance)’ 부문을 수상했다.
John Mayer - Back To You
Back to you, it always comes around
너에게 돌아갈래, 항상 이런 생각이 들어
Back to you, I tried to forget you
너에게 돌아갈래, 너를 잊으려 애를 썼지만
I tried to stay away, but it's too late
거리를 두려고 했지만, 이젠 너무 늦어버렸어
Over you, I'm never over
너랑은 끝이야, 아니 너랑은 결코 끝낼 수 없어
Over you, somethin' about you
너랑은 끝이야, 너의 어떤 부분과만
It's just the way you move
그건 너의 방식을 말하는 거야
The way you move me
네가 나를 대하는 방식말이야
Yeah, I'm so good at forgetting
그래, 나는 잊는 걸 잘해
And I quit every game I play
그리고, 나는 내가 하던 모든 게임을 그만 둘 거야
But forgive me, love
그러나 내 사랑 날 용서해줘
I can't turn and walk away, this way
나는 그냥 돌아서서 이렇게 떠날 수 없어
Back to you, it always comes around
너에게 돌아갈래, 항상 이런 생각이 들어
Back to you, I walk with your shadow
너에게 돌아갈래, 나는 너의 그림자와 함께 걸어
I'm sleeping in my bed with your silhouette
너의 실루엣과 함께 잠이 들어
Yeah, should have smiled in that picture
그래, 그 상황에 서서 그냥 미소만 지어야 했어
If it's the last that I'll see of you
만약 그게 너를 볼 수 있는 마지막이었다면
It's the least that you could not do
그 정도는 하지 않을 수 있지 않았나요
Leave the light on
불을 켜 놓아요
I'll never give up on you
나는 결코 너를 포기할 수 없어
Leave the light on
불을 켜 놓아요
For me too, for me too, for me too, yeah
나를 위해서도요
Back to me, I know that it comes
나에게 돌아와, 나는 그럴 거라는 걸 알아
Back to me, doesn't it scare you
나에게 돌아와, 너를 두렵게 하지 않을게
Your will is not as strong, as it used to be
너의 의지도 예전처럼 강하지 않잖아
음악듣기: https://youtu.be/HvUhaZ-Mx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