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음악산책

웃음을 잃은 여러분에게

Johnny Mandel - Suicide Is Painless 듣다가

by 고요한

내 삶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웃음이다. 웃기 위해 산다고 말해도 될 정도다. 나 자신도 웃음을 위해서라면 신념, 가족, 어떤 것이든 버릴 준비가 되어있다. 이처럼 웃긴 일이라면 만사제치고 나서는데, 역설적으로 웃는 일은 점점 줄어든다. 웃음역치만 높아지다 보니 어지간한 일에는 웃는 일이 드물다. 다른 사람보다 인터넷을 많이 하는 것도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그래서 내가 피하는 영화장르 중 하나가 코미디다. ‘건국 이래 최고의 사기극’이란 슬로건을 썼던 영화가 슬그머니 ‘썩은 머리 이번에 싹 잘라낸다’로 슬로건을 바꿨다. 현실이 영화보다 더 웃긴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미디 영화중에 내가 진심으로 웃어본 게 드물다. 웃음은 예고 없이 터져야 되는데 웃기려고 작정한 작품이 나를 만족시킨 적은 거의 없다.

물론 영화 보면서 웃은 적이 없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히어로무비가 아니라 생각하기에) 마블 영화는 볼 때마다 피식피식하는 장면들이 있고, 그 외에도 유머러스한 부분들에서는 웃음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스텝롤이 올라갈 때 영화를 정리하며 정말 ‘웃기다’라고 느낀 작품을 떠올리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 면에서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매쉬(Mash)>는 내가 진심으로 ‘웃기다’고 인정한 몇 안되는 영화다. 심지어 영화가 끝나지 않기를 바랬다.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코미디인줄 모르고 봤기 때문에 더 그랬을 수도 있다. 원래 코미디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터져야 재밌는 거니까. 영화 도입부에 쓰인 주제곡도 완전 취향저격이었으니 어찌 이 영화를 싫어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요즘은 만나는 사람마다 이 영화를 추천하는 중이다.

1970년에 개봉한 영화다. 지금 보면 어설픈 부분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위대한 코미디는 시대를 뛰어넘는다. 전쟁이라는 비극적 상황은 아이러니하게 코미디를 빚어내기 최상의 무대고 쫀쫀한 대사가 그것을 뒷받침한다.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큰 웃음을 짓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추가로 이 영화를 보고 로버트 알트만의 다른 작품을 궁금해 하지 않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것에 내 손모가지를 건다.



1970년 개봉한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M.A.S.H(Mobile Army Surgical Hospital)> 주제곡이다. 한국전쟁 당시 늪지대를 배경으로 美육군 이동외과병원 소속 병사들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의 성공으로 드라마도 만들어졌는데, 1972~83년에 걸쳐 11년간 방영이 됐다. 최종화는 미국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40%를 기록했다. 드라마의 주제가로도 쓰였는데, 한 해 로얄티가 영화의 수익보다 많았다고 전해진다.




Johnny Mandel - Suicide Is Painless (Song from M*A*S*H)

Through early morning fog I see
새벽안개 속에서 난 보았어
The visions of the things to be
눈에 보이는 모든 환상들은
Their pains that are withheld from me
내겐 억눌려진 고통이 되지
I realize, and I can see
나는 깨달았고 알수 있었지

***That suicide is painless
자살에는 고통이 없어
It brings on many changes
이는 많은 변화를 가져오지
And I can take or leave it If I please
그건 취하거나 버릴 수 있어

The game of life is hard to play
인생이란 게임은 어려운 것
I‘m gonna lose it anyway
어찌됐건 나는 지고 말겠지
The losing card I'll some day lay
어느 날 카드를 내려 놓겠지
So this is all I have to say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하겠지

The sword of time will pierce our skin
시간의 칼은 피부를 뚫겠지
It doesn‘t hurt when it begins
시작할 땐 아프지 않을거야
But as it works its way on in
하지만 점점 진행이 되면서
The pain grows stronger, watch it grin
고통은 커지고 이를 악물지

A brave man once requested me
용감한 사람이 내게 물었어
to answer questions that are key
질문에 대답해 달라는 거야
Is it to be, or not to be?
살아야 하나 죽어야 하나요
And I replied,oh why ask me?
대답했지 ‘왜 나에게 묻냐고’

And you can do the same thing if you please
당신 역시 그리 할 수 있지


음악듣기: https://youtu.be/ODV6mxVVRZk

Johnny Mandel - Suicide Is Painless (Song from M*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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