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처음 그 느낌처럼

19.8도

by 고요한

신입생이던 2006년. 소주의 마지노선이란 20도의 한계를 깬 19.8도의 처음처럼이 출시됐다. 이제 막 음주의 세계에 발을 들이민 우리들 사이에서도 ‘이것도 소주냐’라며 깔보는 시선이 존재했다. 뭘 마시든 어차피 마실 때마다 취했으면서.

하지만 생각해보니 소주를 주문할 때와 신영복 선생님의 책을 읽을 때 빼고는 처음처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첫 번째로 갔던 MT협찬주도 처음처럼이었고 이후로 셀 수 없이 많은 처음처럼을 마시고 취해왔으면서 말이다.

'언제나 처음 그 느낌처럼'이라는 문장처럼 살고 있는지 떠올려봤다. 마시고 취하고 주정 부리는 건 똑같은데 이것도 술이냐며 자신만만해하던 패기는 온데간데없고 세상만사 맘대로 안 풀린다며 한탄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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