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태어나서 이런 사람과 연인의 관계를 맺다니.'
느낌이 좋으면 사귄단다.
사귀자고 해본 적이 없단다.
이유 없이 까였다더라.
싸움 같은 건 애초에 없다더라. 본인 잘못이니까.
사귀자고 안 하는데 왜 만나지?
말할 가치가 없어서 그냥 깐 건가.
너의 잘못이라면, 너 자신을 잘 모르는 게 문제이지.
요즘 MBTI 성격 중 INTP이 핫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좀처럼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류이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하기에
이야기를 좀 나누다 보면 딱 답이 나온다.
그런 게 그건 일이고, 연애는 사생활이다.
사생활 중에 깊고 깊은 관계.
INTP은 일을 굉장히 잘 처리하기 때문에 공적인 부분에선 티가 안 난다. 티가 날 리가 없다. 사회화가 된 이상은 말이다.
처음에 상대방을 파악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나 관찰했다.
하루 종일 낮시간엔 연락이 없는 게 독특하긴 했다.
뭐 나도 퇴근 전까지는 바쁜 편이라 그냥 내버려두었다.
뭐가 됐던 밤엔 꼭 생사확인을 하길래 더욱 그랬다.
시간이 흐르면서, 가만히 두고 보니까,
이 사람은 그냥 놔두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 하는 일에 심취해있고, 성실히 사는데 게다가 내가 다 큰 성인을 뭐 어쩔 건가.
내 맘대로 안 되는 게 이 세상 한두 가지인가.
각자의 속도에 맞추어 살면 되는 것이다.
언젠가부턴 나를 변화시키지 않아도 되는 그런 관계, 그 사람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말을 내뱉는 내게 엄마는 '이기주의의 인간화가 바로 너다'라고 말씀하신다.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마음 편한 사람끼리 만나서 살기에도 인생이 짧은데.
그래도 계속 살펴는 볼 테다.
우리의 끝은 아무도 모르니까.
INTP x ENFP 이 조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