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이해하는 방법
정말 길게는 쓸 수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오늘은 한 줄이라도 써야겠다.
우리 나래가 그랬다. 나는 서사가 완벽한 사람이라고.
그 재주를 썩히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래서 나도 거기에 부응하고 싶다.
힘들게 과제를 업로드하고, 소파에 누워있으니 이상하리만큼 몸이 가벼웠다.
'이거 뭐지?'
'어? 언제 이렇게 정신이 또렸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인덕션 전원을 켜고 올리브유를 달구고 자른 김치를 올라니 '치----이' 하고 익으면서 기름이 튀었다. 아 뭐야 뭐야.
찰진 밥에 볶은 김치를 먹으면서 더 골똘히 생각해 본다.
아..... 뭐..... 지.....
'알았다!'
지금 마음과 몸 상태는 내가 바라고 바라던 15세 때의 나다. 너무 이상하지만 정말 그렇다.
어디서 이런 에너지가 나온 지 모르겠지만,
기분이 많이 괜찮아졌다.
그 이유를 나만 안다.
젊어져서 그런 게 아니고, 중3인 너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네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네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내가 너를 배 아파 낳았었다면 어땠을까
내가 너를 일찍 만났었다면 어땠을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어느 것도 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걸 나는 알아
지금 내게 가능한 건 너의 친구가 되는 것뿐.
그래서 지금 나의 컨디션이 무척이나 반갑다.
이제 너를 만난 지 일 년이 다 되어 간다.
내가 너를 항상 귀엽게 바라볼 수 있도록
내가 중2가 되는 게 맞는 거 같아
우리 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