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바다에 빠졌다.
발버둥 치며 살려달라고 하는데
나랏일 하는 사람들은 다들 눈치만 본다.
사람들이 점점 물에 빠져들어가고 있다.
보다 못한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물에 뛰어든다.
높으신 양반들이 와서 구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물에 빠진 사람들은 이제 기력이 쇠해 허우적 대지도 못한다
여기저기 묻고 따지더니 이제 구하러 가잔다.
가서 봤더니 살려고 기를 쓰던 사람들이 마른나무 가지처럼 물에 동동 떠다닌다.
세월호는 배가 침몰한 사건이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죽은 재난도 아니다.
세월호는 살인 사건이다.
사람들이 사람들을 죽였다.
책임자가 배를 버려 죽였고,
기다리라고 하다 죽였고,
마냥 보고 있다가 죽였고,
승낙을 기다리기만 하다 죽였고,
책임을 회피하려다가 죽였고,
네일, 내일 따지다 죽였고,
구하러 가다 죽였고,
구하다가 죽였다.
우리가 살인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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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한다.
4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