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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NG Feb 10. 2023

당신도 이미 경계성 인간입니다.

고래 찾아 삼만리

거꾸로 읽어도 똑바로 읽어도 우영우.


자폐 스펙트럼.

얼마 전 히트 친 드라마가 있다. 소재는 자폐성을 띈 변호사 이야기이다. 애써 외면당하고 있는 소외계층에 대한 이야기라 꽤나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극 중 우영우는 완전한 자폐는 아니고, 또 정상 지능력도 아닌 중간에 걸친 스펙트럼이라고 했다.

이 드라마를 두고 전국 자폐아 부모모임에서는 난리가 났었다. 진정한 자폐아들의 고통도 모르면서, 우영우 정도면 자폐가 아니라 자폐를 앓았던, 경계성 지능장애를 가진 변호사일 뿐이라고. 늘 그렇듯이 소수의 불만은 언제 어디서나 터져 나오기 마련인 것 같다.


경계성 인간.

물론 의학적, 심리적 학위가 없는 내게는, 경계성이라함은, 바보=1과 천재=2라고 가정했을 때, 단순히 1과 2 사이에서 1.1~1.9까지 속하는, 중간에 낀 범주 생각다. 쉽게 말하면 1.5인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고, 평균을 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아웃라이어도 종종 보이지만.(최솟값과 최댓값을 모두 벗어난)

살면서, 자신 또 주변에 보면 많은 중간 범주들과 알게 모르게 마주하고 살고 있다.

흰색과 검은색의 경계인 회색.

보수와 진보 사이의 중도.

바보와 천재 사이의 일반인.

주전선수와 후보선수의 중간에 낀 애매한 선수.

착함과 나쁨의 중간.


앞서 말했듯이 중간의 경계에는 1.5만 있는 것이 아니라 1.1~1.9까지 아주 범위가 넓다. 이것이 스펙트럼인 것이다.

모두가 1, 2 또는 그 사이의 범주에 속해 있다. 따라서 범주에 속한 것 자체가 잘못이거나 나쁜 것이 아닌데, 단지 정상적이지 않게 비춰질 뿐이다. 전혀 이상하게 볼 필요도 없고 차별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부류에서 더 훌륭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숨어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림을 예로 들면, 빨간색과 파란색 두 가지를 겹쳐놓으면 중간에 겹치는 부분이 생기는데, 좌우로 갈수록 색이 미묘하게 조금씩 다르게 그라데이션이 생긴다. 이는 빨강과 파랑 사이에 스펙트럼 구간이 발생된 것이고, 주 당연하게 색이 섞이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와 색이 다르다고 비하하거나 차별할 필요가 없다. 다 같은 사람이니까.

경계에 속한 색깔들도 저마다 자신의 본분을 열심히 하고 있듯이 말이다.

물론 경도에 따라 소통이 힘든 경계도 있기 마련이지만, 이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이들을 포용해 줄 수 있는 복지가 그리워지는 대목이다.


얼마전 들은 명언이 생각 난다.

요즘 사람들은 지식은 있는데, 지혜가 없다고.

지식의 양이 곧 행복의 양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적응하고, 나름 행복을 찾으면 되지않을까싶다.


by 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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